'트럼프 당선' 예측 LA타임스, 어떤 방법썼나

패널 3천200명 구성…100점 척도로 응답

인터넷입력 :2016/11/10 18:28    수정: 2016/11/10 18:3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럼프 당선으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론조사 대재앙’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한 때 ‘쪽집게’로 통했던 네이트 실버의 파이브서티에잇부터 뉴욕타임스까지 거의 모든 기관들이 잘못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여론 조사 전문가들 중에선 “데이터는 죽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전통적인 조사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유독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 있어 화제다. LA타임스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LA타임스와 USC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데이브레이크(DayBreak)’ 모델을 통해 트럼프가 5%P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A타임스 등은 어떤 방법으로 예측했을까?

LA타임스는 미국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7일(현지 시각) 자신들의 조사 방법을 소개한 기사를 게재했다. 다른 조사들과 예측 내용이 워낙 달랐던 탓에 자신들이 왜 그렇게 예측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 LA타임스 기사 바로 가기)

이들의 조사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인구 비례 등을 감안한 패널 3천200명을 구성한다. 이들은 USC가 ‘미국 사회 이해’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서 추렸다.

물론 그냥 추린 건 아니다. 인종, 학력, 나이 등은 미국 전체 인구 분포를 감안해서 안배했다. 2012년 투표 참여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 LA타임스/USC 조사방법 보기)

■ "매일 450명씩 조사해서 편향 없앴다"

그런 다음 매일 450명을 대상으로 질문을 한다. 그런데 단순히 누구를 찍을 지 선택하도록 하지 않았다. 대신 누구를 찍을 지에 대해 100점 척도로 답하도록 했다. 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도 100점 척도로 답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선거 관련 이슈들에 대한 질문도 병행한다. 이 때도 응답은 100점 척도로 하도록 했다.

100점 척도 응답 방식을 사용한 것은 ‘가중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왜 통상적인 조사 방법과 달리 왜 ’100점 척도’를 사용했을까?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투표할 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선택할 강요할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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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을 수집하는 방법도 독특하다. 곧바로 답을 받아내는 게 아니라 각 패널들에게 1주일 시간을 준다. 그런 다음 LA타임스는 최근 1주일 응답자의 평균치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계속 발표했다.

이들은 같은 패널로 계속 조사를 한 것은 “표본 변경에 따른 편향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