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시대…'AT&T-타임워너' 빅딜 어려워 지나

"소수의 손에 미디어 집중"...주가 곤두박질

방송/통신입력 :2016/11/10 08:08    수정: 2016/11/11 10:30

"AT&T와 타임워너간 세기의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AT&T와 타임워너 간 합병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 시절 두 회사 합병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 AT&T와 타임워너 주가는 모두 곤두박질 쳤다.

9일(현지시간) 포천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형 합병에 부정적인 차기 대통령의 성향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22일 한 유세장에서 "나의 정부에서는 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며 “그 이유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의 손에 미디어의 힘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는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 같은 거래를 절대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도 발표했다.

미국 45대 대통령에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되자 AT&T와 타임워너 인수합병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T&T는 지난 달 25일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통신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닥친 AT&T로선 거대 콘텐츠 기업을 수직 합병해 동력을 마련하려던 복안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AT&T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미국 2위 통신사업자인 AT&T는 미디어 사업 쪽에 관심을 보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타임워너 전에도 위성방송사업자인 디렉TV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특히 타임워너는 인기 유료 채널인 HBO를 비롯해 워너브러더스, CNN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AT&T에겐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AT&T는 타임워너를 손에 넣을 경우, 향후 크게 성장할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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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워너 인수가 AT&T의 미래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만큼,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을 막아설 경우 AT&T가 법적 싸움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AT&T와 타임워너의 주가는 급락했다. AT&T는 개장전 거래(premarket trading)에서 2% 떨어졌고 타임워너는 4.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