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에 첫 글로벌 빅데이터센터 설립

내년 6월 가동…커넥티드카 성패 좌우할 기지

카테크입력 :2016/11/09 09:34    수정: 2016/11/09 13:33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가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된다. 이 빅데이터센터는 내년 6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각)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당서기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

현대차가 구이저우성을 빅데이터센터 구축 장소로 정한 이유는, 이곳이 중국 정부로터 지난해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 지정구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하고, 입주 기업에 토지, 금융, 세금 등 각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 직속 관할 하에 도시 일부 지역을 국가급 신구로 지정해 다양한 지원정책과 함께 개혁, 혁신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구이안신구를 비롯해 현재 총 18개의 국가급 신구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확대해 향후 커넥티드카 성패를 결정짓게 될 '정보 분석 및 활용 능력'에서 한 발 앞서 나간다는 복안이다.

천민얼 서기는 인사말을 통해 "구이저우성에서 사업을 시작한 글로벌 ICT업체들이 이 곳의 사업환경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도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며 “현대차가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구이저우성도 전폭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으로 발전시키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가동되는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아마존과 바이두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의 사무실이 인접해있다. 현대차는 이 장소가 주변 회사들의 첨단 IT 정보와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용이할 뿐 아니라, 합종연횡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내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해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IT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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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정의선 부회장과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내 한 호텔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지난 4월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에 대해 협업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