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갤S8, 삼성 구원투수 될까

'SW 개선' 큰 의미…다른 앱과 조화가 관건

홈&모바일입력 :2016/11/08 10:46    수정: 2016/11/09 12: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공지능 비서를 채용한 갤럭시S8이 삼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삼성은 내년 출시할 갤럭시S8에 지난 달 인수한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내년 4월 경에 갤럭시S8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작인 갤럭시S8은 삼성에겐 특히 중요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충격 여파를 최소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외신들은 벌써부터 갤럭시S8 관련 루머들을 쏟아내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하드웨어 성능 개선 작업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씨넷)

■ WSJ "갤럭시S8에 AI 전용 버튼도 추가"

하지만 갤럭시S8 경쟁력의 핵심은 역시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디지털 비서다. 그리고 그 바탕엔 지난 달 인수한 비브랩스의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 무선사업부의 이인종 부사장은 지난 4일 비브랩스 인수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이 생각하는 AI는 인텔리전트보다는 인터페이스에 있다”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선봉에 선 것이 삼성의 차기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 시각) 게재한 삼성의 갤럭시S8 전략 관련 기사가 눈길을 끈다. 이 기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 기능을 위한 버튼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랩스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기자설명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아담 체이어 비브랩스 CTO,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CEO,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보도에 따르면 갤럭시S8에는 측면에 버튼이 하나 추가될 예정이다. 이 버튼은 비브 랩스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실행하는 데 사용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역시 “갤럭시S8이 AI 혁명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삼성의 공식 발표와 부합되는 측면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신문은 삼성이 갤럭시S8을 좀 더 완벽한 상태로 내놓기 위해 출시 일정을 2개월 정도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MWC가 열리던 2월 공개하던 관행을 깨고 4월 경에 출시할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었다.

그렇다면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 타임 "기술력 충분…실제 활용도가 관건"

이 부분에 대해선 미국 시사주간이 타임이 온라인 판에서 잘 정리했다. 타임은 ‘시리 공동 개발자가 삼성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갤럭시S8 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 타임 기사 바로 가기)

이 잡지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하는 것은 삼성에겐 중요한 전략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 동안 스마트폰 하드웨어 성능 개선 쪽에 초점을 맞춰왔던 삼성이 소프트웨어 향상을 꾀한다는 부분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특히 삼성이 비브의 기술을 갤럭시S8에 탑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지난 5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기술 전문가 커뮤니티에선 비브의 플랫폼이 애플 시리나 구글 나우, 아마존 알렉사 같은 경쟁 제품에 비해 훨씬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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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 공동 창업자인 디그 키틀로스가 지난 5월 테크크런치가 주최한 디스럽트 행사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씨넷)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삼성과 비브의 만남은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AI 혁명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많단 얘기다.타임은 이 같은 관점에서 “갤럭시S8에 깔릴 인공지능 비서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하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비브의 플랫폼이 갤럭시S8에 깔릴 다양한 앱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잘 돌아갈 지, 또 소비자들이 이 기능들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란 얘기다.

결론적으로 타임은 “삼성의 차기 폰은 연말 특수를 공략하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비브의 AI 소프트웨어가 갤럭시S8이 히트하는 데 도움을 줄수만 있다면 삼성을 구하는 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