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맥북프로 골칫덩이 '변환 젠더' 가격인하

USB 타입-C → 기존 USB 포트 전환 젠더 반값 이상 할인

홈&모바일입력 :2016/11/05 10:50    수정: 2016/11/06 09:41

썬더볼트 진영을 이끌던 애플이 USB 타입-C 단일 단자를 고집한 신형 맥북프로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5일 애플은 USB 타입-C 단자에 쓸 수 있는 전용 젠더의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아직 신형(2016년형) 맥북프로가 출시되지 않은 국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해진 기간 동안만 특별 할인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당장 가장 쓰임새가 많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USB-C USB 어댑터’는 2만5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내렸다. 신형 맥북프로의 단자를 기존 USB 포트로 변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은 그간 맥북에 썬더볼트 전용 단자 외에 기존 USB 단자, SD 카드 리더 슬롯을 제공해왔다. PC 주변기기나 액세서리 연결성이 대부분 USB 포트를 쓰기 때문에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썬더볼트, 기존 범용성 액세서리는 USB 포트를 활용하는 식이다.

반면 신형 맥북프로는 썬더볼트 단자 규격을 USB 타입-C로 일원화했다. 충전 포트인 맥세이프마저 USB 타입-C로 바꿔버렸다. 아이폰7에서 버림받은 3.5파이 이어폰잭만 살아남았다.

문제는 아직 USB 타입-C 단자 기반의 PC 주변기기가 제한적이다. 맥북프로 교체 수요나 윈도 기반 노트북에서 맥북으로 교체하려는 이들 대부분도 기존 USB 바탕의 PC 이용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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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신형 맥북프로 이용자는 기존 USB 기반 메모리 드라이브, 기가비트 이더넷(RJ-45) 어댑터, 카드리더기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1만2천원의 USB 변환 어댑터를 써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윈도-맥 교체 수요에 해당하는 잠재 소비자들은 특정 단자 통일이 실제 구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FCP나 다른 맥 전용 프로그램을 위해 맥북이 필요한 교체 수요 소비자들은 단자 전환에 따른 부담을 안고갈 수 밖에 없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