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빈자리 노리는 中 스마트폰

샤오미·화웨이, '듀얼 커브드 엣지/ 폰 내놔…삼성·애플 점유율 잠식

홈&모바일입력 :2016/11/02 17:43    수정: 2016/11/03 08:05

정현정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가 빠진 하반기 패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떠올리는 유려한 디자인에 프리미엄급 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이 무기다. 삼성 갤럭시의 전유물이었던 커브드 엣지 디자인을 전향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곳도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달 공개한 신제품 패블릿 ‘미노트2’는 1일 오전 10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지 50초 만에 준비한 초도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미노트2를 구매하려면 2차 판매일인 오는 8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노트2는 지난달 공개되자마자 갤럭시노트7 닮은꼴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화면 크기부터 5.7인치로 갤럭시노트7과 동일하며, 전후면에는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특히 이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아닌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미노트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21 프로세서, 2256만화소 후면카메라,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407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갤럭시노트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노트2의 가격은 4GB 램과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2799위안(약 46만8천원), 6GB 램에 128GB 내장메모리 탑재 모델이 3299위안(약 55만원) 이다.

샤오미가 선보인 신제품 '미노트2'는 지난 1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지 50초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오는 3일에는 화웨이가 독일에서 신제품 ‘메이트9’과 ‘메이트9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9 프로’에도 역시 갤럭시노트7과 유사한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9 프로는 5.9인치 QHD(2560x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 독자 개발한 기린960 프로세서, 라이카와 협업해 4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2천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1200만화소 전면카메라, 6GB 램, 256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앞서 떠오르는 신예 비보는 지난 3월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엑스플레이5(XPlay5)‘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출시된 블랙베리 프리브에 이어 엑스플레이5가 두 번째였다. 이어 샤오미와 화웨이가 잇따라 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화웨이가 독일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제품 '메이트9 프로'에도 갤럭시노트7과 유사한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진=BGR)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점유율이 20.1%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p 하락했다. 2위 애플 역시 시장점유율이 13.6%에서 12.1%로 떨어졌다. 반면 화웨이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9.0%로 2위 애플과 격차를 3.1%p로 좁혔다. 또 오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시장점유율이 2.5%에서 5.8%로, 비보는 2.8%에서 4.9%로 늘어났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오포는 중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제조사로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떠오르는 별”이라면서 “비보도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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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조사의 경쟁력의 원천은 자국 시장인 중국이다. 지난 2013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현재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세계 2위 제조사인 애플 역시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간신히 5위권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 제조사들은 셀피족들을 위해 전면 카메라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고 급속충전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중국 같은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스레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