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염소 저주' 이후 나온 IT기술들

비행기-라디오 속속 등장…올해는 저주 풀까

인터넷입력 :2016/11/02 16:33    수정: 2016/11/02 18:3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합계 176년’에 이르는 저주 시리즈는 결국 최종전에서 결판이 나게 됐다.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1승 3패로 막판에 몰렸던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두 팀의 ‘저주시리즈’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와후 추장의 저주’에 걸려 있는 클린블랜드 팀은 1948년이 월드시리즈 마지막 우승이다. 하지만 컵스에 비하면 그래도 약과다. ‘염소의 저주’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는 1908년을 마지막으로 108년째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08년은 우리 역사로 치면 조선 마지막 왕인 순종 2년이다.

씨넷은 ‘염소의 저주’에 걸린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1908년 이후 등장한 첨단 기술을 정리했다.

1. 최초의 상업용 비행기 운행

컵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6년 뒤인 1914년 1월 1일. 수송 역사상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최초의 상용 비행기가 무사히 비행에 성공했다.

1914년 1월 1일. 최초의 상업용 비행기가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팸파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씨넷)

세인트피터스버그와 탬파는 플로리다주에 나란히 있는 도시들이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비행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미약했던 첫 시작은 이후 인류의 달 착륙을 비롯한 엄청난 역사의 디딤돌이 됐다.

급기야 최근엔 자동차 공유업체인 우버까지도 주문형 비행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2. 상업 라디오 방송 첫 등장

1920년 11월 2일. 첫 상업 라디오방송국인 KDKA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많은 언론학도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바로 그 라디오방송국이다.

1920년 11월 2일. 세계 첫 상업방송국인 KDKA가 피츠버그에서 첫 방송을 했다. (사진=씨넷)

그 해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시카고 컵스와 우승을 다투는 클리블랜드는 그해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3. TV 시대 개막

1926년 1월 27일. 스코틀랜드 발명가인 존 비어드가 영국 런던에서 요상한 물건을 하나 공개했다. '텔레바이저'로 불린 그 물건은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스코틀랜드 발명가 존 비어드가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텔레비전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씨넷)

이후 90년 동안 '안방극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텔레비전이 첫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텔레비전은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이젠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시카고 컵스 팬중에서도 내일 열릴 월드시리즈 최종전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사람들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4. 로봇의 등장

다시 8년이 흐른 1934년. 영국 런던에 또 다시 요상한 물건이 등장했다. 해리 메이란 교수가 공개한 그 물건은 '알파'로 불렸다. 세계 첫 로봇이었다.

1934년 영국 런던에 등장한 세계 첫 로봇 알파. (사진=씨넷)

이후 시카고 컵스가 번번히 월드시리즈 문턱 근처에도 못가는 사이에 로봇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급기야 인공지능이 바둑 최고수를 꺾은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엔 로봇기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5. 바다속 탐험 가능해지다

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분들의 귀가 번쩍할 소식 하나. 발명가인 프랑스 발명가인 에밀 가냥과 해군 장교 자크 이브 쿠스토가 1943년 '아쿠아렁'을 공개했다. 우리 말로 '인공 허파' 정도 되는 이 물건은 이후 스킨 스쿠버의 효시가 됐다.

에밀 가냥 등이 1945년 선보인 아쿠아 렁. (사진=씨넷)

6. 집채보다 컸던 세계 첫 컴퓨터

시카고 컵스가 '저주'에 시달리는 사이에 인류 문명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2차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 공개된 에니악(ENIAC) 컴퓨터도 그 중 하나다.

1946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공개된 에니악 컴퓨터. (사진=씨넷)

무게 28톤에 달했던 이 컴퓨터엔 진공관 1만7찬840개가 사용됐다. 가격은 48만7천 달러. 물론 성능은 요즘 우리가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도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7. 추억의 비닐 음반

컵스의 월드시리즈 마지막 우승 이후 41년 뒤.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발명품이 등장했다. 바로 '비닐 음반'이다. 레코드라 불렸던 비닐음반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음악 마니아들의 필수 소장 목록이었다.

지금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비닐 음반이 처음 등장한 건 1949년이었다.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지 41년 뒤였다. (사진=씨넷)

비닐음반은 1990년대 중반 이후 CD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후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트리밍 시대로 접어들었다.

8. 반도체 기술의 등장

현대 전자기기의 토대가 된 것은 반도체였다. 물리학자인 존 바딘 등이 최초의 반도체 기기를 개발한 것이 1947년이었다.

현대 전자기기의 토대가 된 반도체 기술은 1949년에 처음 등장했다. (사진=씨넷)

9. 애플 제국의 시작

스티브 잡스는 1955년생이다. 그리고 그가 세운 애플이 첫 컴퓨터인 애플1을 처음 판매한 것이 1976년이었다.

애플1이 처음 판매된 것은 1976년이었다. (사진=씨넷)

이후 애플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시카고 컵스가 '좌절'과 패배를 거듭하는 사이에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했다.

10. 인류의 달 착륙

1958년 창설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69년에 엄청난 일을 해냈다. 마침내 인류의 염원이던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1969년 마침내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씨넷)

NASA는 창설 11년 만에 거사를 완성했지만, 시카고 컵스는 이 때까지 61년째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 무선전화의 등장

1984년엔 또 다른 통신혁명이 이뤄졌다. 모토로라 전 부사장인 마틴 쿠퍼가 다이나택 무선전화로 사상 첫 통화에 성공한 것이다.

1984년 처음 통화에 성공한 모토로라의 다이나텍 무선 전화. (사진=씨넷)

이 무선전화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거의 '탱크 폰'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선구자들 덕분에 요즘 우리가 들고 다니는 얇고 세련된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었다.

12. 인터넷 혁명 불씨된 월드와이드웹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이던 팀 버너스 리가 월드와이드웹을 선보였다. 월드와이드웹은 몇년 뒤 등장한 그래픽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 결합하면서 인터넷 혁명의 불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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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웹을 개발한 팀 버너스 리. (사진=씨넷)

13. 시카고 컵스 마지막 우승 100년 뒤 등장한 테슬라

2008년은 시카고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지 정확하게 100년이 되는 해였다. 그 해 테슬라는 자동차 연료 혁명에 자그마한 힘을 보탰다. 전기차 첫 모델인 로드스터를 선보인 것이다. 이후 테슬라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무인자동차까지 연구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