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IPTV 약진 눈에 띄네

올들어 가입자 증가율 11.2%…KT는 5.8%

방송/통신입력 :2016/11/02 08:10

올들어 3분기까지 이동통신 3사의 IPTV 사업 성적을 비교해본 결과 SK브로드밴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가입자 순증 수치가 가장 높았고, 이에 따라 점유율에도 영향을 주며 유료방송 전체 1위 사업자인 KT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초고화질(UHD) 셋톱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TV 3사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누적 가입자는 KT가 693만명, SK브로드밴드 387만명, LG유플러스 247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가입자 수는 3분기에도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순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가입자 증가(순증) 측면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며 1위를 달렸다.

3분기까지 가입자 순증 수치를 따져 봤을 때, 39만명을 모은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컸다. KT가 38만으로 비슷했고 LG유플러스는 19만명에 그쳤다.

가입자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SK브로드밴드의 약진이 확연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3분기까지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11.2% 증가했다. 같은기간 KT는 5.8%, LG유플러스는 8.3% 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의 약진으로 IPTV 3사 점유율도 약간의 변동이 생겼다. 지난 KT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3.2%에서 올해 3분기 52.2%로 줄었고,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같은기간 28.3%에서 29.2%로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8.5%에서 0.1% 늘어 거의 변동이 없었다.

SK브로드밴드는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해 UHD 셋톱박스를 내놓으면서 속도나 서비스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올해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와 연계해 자체 제작 및 독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면서 미디어 콘텐츠에 많이 투자한다는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준 것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3분기까지 IPTV 가입자는 총 1327만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1299만명과 비교하면 2.15%(28만명)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IPTV 가입자 성장은 케이블TV에서 이탈한 가입자가 IPTV로 전이된 결과로 풀이된다. 케이블TV가입자는 꾸준히 감소추세에 있다. 지난 4월 기준 케이블TV가입자 수는 1445만 명을 기록해, 전년 4월 1457만명에서 0.8% 감소했다.

IPTV 사업 ‘통신사 효자 노릇 톡톡’

꾸준한 가입자 증가 덕분에 IPTV는 통신 3사의 매출 효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주력사업인 무선부문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원금에 상응하는 20%요금할인 제도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IPTV의 성장이 통신 3사에 힘이 되고 있다.

KT는 3분기 IPTV 사업을 통해 4250억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3%, 직전분기 대비 3.4% 성장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IPTV 매출 1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보다 24.1%, 직전분기 보다 9.1% 늘었다. SK텔레콤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IP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KT관계자는 "최근들어 VOD 매출에 따라 전체 IPTV 매출 성장이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3분기에는 대작 영화가 IPTV를 통해 빨리 공개되며 VOD 매출이 크게 들어난 것이 전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말했다.

IPTV 사업의 ARPU도 늘어나는 추세다. 초고화질(UHD) 상품 가입자가 증가, 유료 VOD 매출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IPTV ARPU는 전분기 대비 6.4% 늘어난 2만1382원을 기록했다. KT도 "가입자 우량화에 따라 IPTV ARPU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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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IPTV가 흑자 사업으로 턴어라운드 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08년 출범한 IPTV는 지난 8년간 만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해왔다. 신생 플랫폼으로 기존 케이블TV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콘텐츠 수급, 마케팅 등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이익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신광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8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를 IPTV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1~2년 내에는 기존 통신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