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앱 ‘우버-리프트’ 인종 차별 논란

홈&모바일입력 :2016/11/01 13:00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가 흑인과 여성을 차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사결과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스탠퍼드대학,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이번 조사를 위해 6주 동안 미국 시애틀과 보스턴에서 우버와 리프트를 1천500회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시애틀에서 백인 여성 2명, 백인 남성 2명, 흑인 여성 2명, 흑인 남성 2명 총 8명의 실험자에게 자신의 사진을 앱에 올리게 한 후 우버나 리프트 택시를 부르게 했다. 총 581번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흑인의 경우 택시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백인에 비해 35% 가량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우버

보스턴에서는 사진을 올리는 대신 흑인처럼 들리는 이름과 백인처럼 들리는 이름을 사용해 우버나 리프트를 부르게 했다. 이때 남성 실험자가 흑인처럼 들리는 이름을 사용했을 경우 예약 취소율은 11.2%로, 백인 이름을 사용한 남성 실험자의 4.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여성 실험자의 경우도 흑인 이름 사용시 예약 취소율이 8.4%를 기록해 백인 이름을 사용했을 때(5.4%)보다 훨씬 높았다.

여성에 대한 차별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들은 여성 승객을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태워 요금을 더 받아내기도 했다. 또 우버가 리프트에 비해 인종차별 현상을 더 많이 보인 것으로도 집계됐다.

이 실험결과는 차량 공유앱을 통해 택시를 이용할 때 흑인이 백인보다 더 나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차량 공유 앱의 서비스 정책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택시 드라이버 개인 성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우버는 이에 대해 “차량 공유 서비스가 오랜 세월에 걸친 불평등한 교통 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버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고, 차량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지역에서 고객들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해온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이 연구 결과가 더 나은 정책을 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리프트 또한 자사 서비스에 어떤 차별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버 운행 차량 (사진=씨넷)

또, 우버는 해당 연구결과가 전통적인 택시 드라이버와 차량 공유 앱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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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기존 택시서도 이러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택시를 잡을 때 백인이 흑인보다 더 빨리 택시를 잡는 점을 발견했다며, 백인의 경우 택시를 부를 때 택시가 4번 이상 지나치는 적이 없었으나 흑인의 경우 6~7번 지나쳤다고 밝혔다.

앞서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인종이나 성별 등을 나타내는 프로필 사진의 비중을 줄이고, 집주인의 승인이 없어도 즉각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변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