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TV·가전 날고 스마트폰 우울

TV사업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MC사업부 5분기째 적자

디지털경제입력 :2016/10/27 15:49    수정: 2016/10/27 15:53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로나 생활가전 사업과 TV 사업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7일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2천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2천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지난 분기에도 부문별로 표정이 크게 엇갈렸다. TV 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도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경우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및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천815억원)과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TV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4조1천415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유럽, 아시아 지역의 매출 신장과 한국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조2천7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영업이익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국내 에어컨 사업 호조로 3천4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매출 감소와 사업구조 개선 비용이 발생하면서 4천3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 역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2조5천17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 매출액은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와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천749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기차용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자원 투입으로 소폭의 영업손실(162억원)이 지속됐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가전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B2B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 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통해 B2B 사업도 강화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와 X/K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고,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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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