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갤노트7 단종, 삼성 거듭나는 계기"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 "더 미룰 수 없었다"

디지털경제입력 :2016/10/27 10:26    수정: 2016/10/27 11:40

정현정 기자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을 계기로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은 2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재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V낸드, OLED 등 부품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IT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47년 간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최근의 어려운 경영여건 또한 회사 발전의 밑거름을 삼고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긴급 경영 현안 처리를 위한 지난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열린 이날 임시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1호 의안으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건이, 제2호 의안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이 다뤄진다.

삼성전자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건내는 권오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월 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프린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프린팅솔루션 사업 분할 안건에 대해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 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 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 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 경영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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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안건 상정이 끝난 후에 갤럭시노트7 문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원인 파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사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면 원인 분석이 끝나면 그에 걸맞는 책임소재 파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