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진출 초읽기...남은 과제는?

인력 채용, 강남 매장 공사 착수...충전기 인프라 설치 관건

카테크입력 :2016/10/25 16:54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국내 공식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5일 현재 테슬라가 공지한 국내 인력 채용 공고를 보면, 총 9개였던 채용공고 수가 6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6월 채용 공고 중 가장 먼저 업데이트 됐던 신임 소프트웨어 품질보증(Software QA Engineer) 공고가 사라졌으며,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인력 공고도 지워졌다. 이는 테슬라가 해당 업무에 걸맞는 인력을 이미 선발한 조치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 내에 매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정식 오픈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달 중순 이후 오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가 착수된 테슬라 강남 영동대로 매장 또는 사무실 건물. 사진 오른편엔 현재 공사가 초기 단계임을 짐작하게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는 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총 3개층 규모의 매장 또는 사무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영동대로 730(청담동 131-11)에 위치한 테슬라 강남 매장은 최근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4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보다 초기 공사가 더 진척된 상황이다. 지디넷코리아가 공사 현황을 직접 살펴본 결과, 건물 1층의 경우 테슬라 고객이 차량에 대한 정보와 옵션 품목을 설정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국내 이탈리아 식자재 전문 기업 보라티알 소유로, 테슬라는 지난 9월 1일 보라티알과 영동대로 건물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온나라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 건물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제2종근린생활시설(자동차영업소)로 분류됐다. 테슬라도 국내 한 매체를 통해 해당 건물에 대한 임대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이태원에 포착됐던 테슬라 신형 모델 S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 인프라, 차량 인증 관련 문제 해결 남아 있어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임박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몇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차량 인증과 충전기 KS 인증 규격 문제다.

테슬라는 현재 환경부에 모델 S 90D 트림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인증 신청은 빠르면 올해 내에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전기차 인증 담당자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모델 S 저가형 또는 최고급형 트림과 모델 X에 대한 인증은 아직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델 S를 우선적으로 국내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출시되지 않은 보급형 모델 3 인증 계획도 아직 알 수 없다.

슈퍼차저(급속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설치는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테슬라 본사 관계자는 지난 8월 22일 모델 S를 몰고 경기도 판교 포스코ICT 사옥에 찾아 충전 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진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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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베를린 매장에 전시된 슈퍼차저와 신형 모델 S 75D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츠코 도이 테슬라 아태지역 언론 총괄은 지난달 1일 지디넷코리아를 통해 “테슬라는 현재 서울 지역 내에 슈퍼차저 설치를 위한 후보지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국내 슈퍼차저 지도에 대한 정보가 표기 되지 않았지만, 여건이 맞으면 설치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의지다.

테슬라가 국내 슈퍼차저 또는 데스티네이션 차저 설치를 확대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KS 규격 인증을 받아야 한다. 만일 인증 자체를 받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 말까지 총 25개소에 달하는 국내 데스티네이션 충전기와 슈퍼차저 인프라 구축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테슬라 매튜스 매장에 전시된 모델 X(사진 왼쪽)은 모델 S(오른쪽)의 부분 변경을 이끈 앞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