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의 뇌를 먹으면 무슨 일이?

뇌가 스폰지처럼 변하는 ‘쿠루병’ 발생 위험

과학입력 :2016/10/21 15:06

관습도 법률도 허용하지 않지만, 인간이 인간의 뇌와 고기를 먹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끔찍한 상상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코믹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유튜브 영상((▶관련영상 보기))이 주목 받고 있다.

화제의 영상은 ‘당신이 만약 인간의 뇌를 먹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What Happens Of You Eat Human Brains?)'란 유튜브 영상이다. 이 영상은 제목처럼 인간의 뇌를 인간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란 질문에서 시작된다.

파푸아 뉴기니의 포어 족은 1960년 후반까지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죽은 사람의 뇌를 먹는 장례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포어 족들이 ‘쿠루병’에 걸리는 것을 발견했다.

쿠루병은 전염성 해면상 뇌병증 병의 일종이다. 형태가 무너진 단백질과 프리온이 뇌에 축적되는 질병으로, 뇌가 스폰지 모양으로 변한다. 이 증상은 알 수 없는 웃음과 두통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잠복기는 수년에서 수십 년인데, 발병하면 불과 몇 년 밖에 살 수 없다. 전영 가능성도 있어 매년 포어 족의 2%가 쿠루병으로 사망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뇌 이외의 다른 부위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성인 남성의 몸 전체는 약 8만kcal의 에너지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이 단백질과 지방이다. 팔은 1800kcal, 심장은 720kcal다.

인간의 신체 부위를 먹는 것으로 다른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특히 인간의 몸에는 다량의 포화 지방산이 있다.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포화 지방산으로부터 발생하는 5%의 칼로리를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고기를 먹으면 과도한 포화 지방을 갖게 돼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은 쿠루병 생존자들 중 일부가 쿠루병이 생기는 것을 막는 돌연변이 유전자 ‘V127’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V127과 광우병이나 치매를 유발하는 뇌조직 단백질인 프리온을 실험쥐에 주입한 결과 V127이 프리온의 활동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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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팀은 포어족이 갖고 있던 V127이 식인 풍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식인 풍습이 쿠루병을 일으킨 원인이면서 그 병을 막아주는 항체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또 돌연변이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경우 치매 예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