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 “한국, 강소기업 더 나와야”

국회 포럼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 조건 제시

방송/통신입력 :2016/10/18 10:16    수정: 2016/10/18 11:48

“한국은 대기업 재벌 주도로 산업구조가 짜여 있어 여러 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거대 물고기와 같은, 대기업과 재벌 중심인 한국 경제는, 빠르고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물고기 조합으로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18일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산업구조가 대기업 위주에서 글로벌 시각을 가진 강소기업 위주로 재편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독일과 한국이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차이는 독일의 경우 대기업과 글로벌 시각을 가진 강소 기업 즉 ‘히든챔피언’이 공존하는 형태인 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위주인 한국과 달리 독일은 중견의 강소 기업들이 경제에 중요한 역할로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어 슈밥 회장은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환경과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고 대응해나갈 수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가운데)이 송희경, 박경미, 신용현 의원이 주최하는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말하고 있다.

슈밥 회장은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좋은 근간을 갖고 있다”면서 “기존 산업과 기업들이 열린사고를 통해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은 지난 전통 산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통 산업이 새로운 기술과 융합돼 발전하는 것”이라는 말로 하락세인 제조업, 철강 등 우리나라 전통 산업이 처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바랐다.

■“수평적 사고로 시스템 전체 봐야”

특히 슈밥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리더들이 칸막이식 사고를 하거나 수직적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수평적인 사고를 하면서 시스템 전체를 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또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교육, 연구개발, 산업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식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슈밥 회장은 보다 많은 창업이 한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의 경우 하루에도 1천개 이상 신생 기업이 생겨나는데, 성공적인 사례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정부 지원뿐 아니라 민간 자본 투자 등이 활발해지길 희망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달리 바라보는 정당 간의 간극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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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경직성이 없는 신생 기업 풍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가 돼야 한다”면서 “한국은 옛 것을 지키고자 하는 정당, 새로운 것에 문을 열고자 하는 정당 간 차이를 극복하고 열린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정체성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고, 교육은 탐구에 초점을 맞춰 창의력이 요구되는 평생교육 형태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옛 것을 보호하는 데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또한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