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PC 게임 명맥 잇는 게임사

게임입력 :2016/10/14 12:26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비중이 모바일 게임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선 곳은 일부다.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투자 대비 수익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는 PC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 등을 계속 찾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블루홀, 엑스엘게임즈 등이 온라인 게임 차기작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우선 넥슨은 가장 많은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이 된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약 30종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으며, 자체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넥슨의 자체 개발 작중 눈에 띄는 작품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 연대기다. 넥슨의 계열사인 띵소프트가 만들고 있는 이 게임은 2012년 ‘프로젝트NT’로 처음 알려진 바 있다. 이 게임은 셀 애니메이션(Cell Animation) 효과에 이용자가 직접 지형과 건물 등을 만들 수 있는 자유도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2016에 페리아 연대기의 완성 버전이 공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외에도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 자체 개발작인 페리아 연대기 외에도 하이퍼유니버스, 니드포스피드엣지 등의 서비스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면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추가로 개발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니지이터널.
MXM.

엔씨소프트는 액션 슈팅 RPG 마스터엑스마스터(이하 MXM), 리니지 시리즈 최신작 MMORPG 리니지이터널, 일인칭슈팅(FPS) 프로젝트AMP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제작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셈. 물론 이 회사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비밀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엔씨소프트의 MXM은 2종의 마스터를 교체해 즐기는 태그 시스템에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입증된 단판 방식의 PvP와 게임의 몰입감을 높인 PvE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오는 11월 첫 테스트를 진행하는 리니지이터널은 독특한 연출성에 쿼터뷰 시점의 액션성을 담은 대형 MMORPG다. 프로젝트AMP은 언리얼4로 제작 중인 신작으로, 자세한 게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외부에 공개된 개발작은 MXM, 리니지이터널, 프로젝트AMP가 있다”며 “MXM는 한국, 대만, 일본 등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리니지이터널은 오는 11월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AMP 외에도 미공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공개 신작에 대해선 아직 외부에 알릴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뮤레전드.
로스트아크.

웹젠은 연내 MMORPG 뮤온라인의 후속작 뮤레전드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뮤레전드는 지난 2차 테스트를 통해 쿼터뷰 시점의 핵앤슬래시 요소 등에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뮤레전드는 지스타2016의 메인전시장인 B2C 부스에 출품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올해 MMORPG 로스트아크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한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색다른 연출력으로 표현했고, 빠른 스피드와 강렬한 액션성 등을 통해 손맛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중국 인기 FPS 크로스파이어의 후속작 크로스파이어2도 개발하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뮤레전드를 지스타2016 기간 참관객에게 소개한다. 지스타 때 더욱 완성된 뮤레전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2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로스트아크와 크로스파이어2의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이용자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개발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블루홀.

MMORPG 테라로 주목을 받았던 블루홀도 차기작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외부에는 프로젝트W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W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개발에 참여해 유명새를 탄 김형준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블루홀이 테라에 이어 또 다른 초대형 MMORPG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블루홀 측은 “프로젝트W의 내부 테스트를 최근 진행했다. 알파 빌드 수준으로 이해해달라”면서 “내부 테스트 때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외부 공개 때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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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을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도 새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온 대표적인 중견게임사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외산 게임이 안방 시장을 점령한 것은 맞지만, 국내 게임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어 결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색다른 게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보이지만, 외산 게임처럼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