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교환 첫날 유통 현장 한산...왜?

"당장 바꿀 폰이 없다…관망하는 소비자 많아"

방송/통신입력 :2016/10/13 16:25    수정: 2016/10/13 17:29

이동통신 3사가 배터리 발화문제로 판매 중지된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을 시작한 첫날인 13일 유통 현장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13일 서울 홍대입구역,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10곳 이상을 둘러본 결과 이날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는 극히 드물었다.

이동통신 3사가 12일 갤럭시노트7 구입 가입자들에게 교환 및 환불 일정과 방법을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소비자 발길이 뜸한 것이다.

유통 현장 관계자들은 "갤노트7 구매자로서는 지금 당장 마땅히 바꿀 스마트폰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많이 내놨다.

홍대입구역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점주는 "오늘 아침 판매한 고객들에게 교환하러 오시라고 전화와 문자를 다 돌렸는데 아직까지 한 명도 오지 않았다”며 썰렁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1차 리콜 때는 교환하러 하루에 50명씩 방문해서 업무 마비였는데 이번에는 전화를 돌려 오라고 권유해도 나중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다”고도 말했다.

삼성디지털플라자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노트7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일선 유통점에서는 아이폰7 예약판매를 크게 선전하고 있다.

이 대리점 점주는 “바꾸고 싶은 폰이 없다는 게 대부분 반응”이라며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V20로 바꾸고 싶다는 사람은 5% 정도 밖에 없고 아이폰7이 나오면 그때 바꾸겠다는 사람이 50~60%되는 것 같다. 나머지는 아예 바꿀 마음이 없고 그냥 쓸 수 있을 만큼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최신 스마트폰, 삼성전자 제품, 대형 패블릿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강하다. 그래서 노트를 쓰는 사람은 노트만 쓰는 경향이 있어서 바꾸고 싶은 폰이 없어 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를 고사양이나 최신폰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하위 기종으로 옮기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또 아이폰7이 곧 출시되지만 안드로이드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아이폰7을 구매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교체·환불 기간이 올해 말일까지로 아직 한참 남은 것도 이유다.

그 사이 아이폰7 등 출시가 예정된 제품이 나오면 비교해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많다.

홍대입구역 한 SK텔레콤 직영점 직원은 “12월 31일까지 교환.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좀 더 지켜보겠다는 사용자가 많다”며 “우선 아이폰7이 판매되는 21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체 수요도 조금씩 움직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말 급하게 새로운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말 급한 상황이란, 대부분 출장 등으로 해외에 나가야하는 경우다.

각국 공항에서 갤럭시노트7을 안전상의 이유로 반입금지 물품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출국하기전 교체를 서둘러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SK텔레콤 직원은 "오늘 한 분이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고 갔는데 오는 24일에 인도로 출장 가야하는 분이었다. 인도에선 갤럭시노트7이 반입 금지라고 해서 급하게 바꿔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도 오늘부터 갤럭시노트7 위험 물품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항공기 내에서 전원을 끌 것 ▲항공기 내에서 충전하지 말 것 ▲위탁수하물로 부치지 말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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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구매자는 오는 12월31일까지 모두 제품을 최초 구입한 대리점을 통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 절차를 마무리해야한다.

이통3사의 교환.환불 정책(☞ '갤노트7' 교환·환불...이통 3社3色 '유통점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달라 정확한 정책을 확인하고 구입한 매장에 단말기 재고 상황을 문의한 후 방문하는 것이 혼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