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용 iOS-안드로이드 기기 데이터 백업복구, 필요할까

아크로니스, 모바일 기기용 "디바이스 완전백업" 지원 의지 시사

컴퓨팅입력 :2016/10/07 16:14

회사 전산망에 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쓰는 직원들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담긴 정보까지 백업, 복구해야 할까?

일반 기업의 사내PC와 전산실 서버에는 각종 업무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규모가 있는 조직에선 평상시 관리자가 운영체제(OS)와 설치된 프로그램의 파일 및 설정값, 데이터베이스(DB), 업무정보와 콘텐츠 파일을 일괄 백업해 유사시 복구하는 절차를 갖추고 있다. 이를 자동화하는 기업용 백업복구SW는 여러가지다.

최근 x86 기반 PC와 서버 플랫폼에 주력해 온 미국 업체 아크로니스의 신제품이 소개됐다. 새 버전인 '아크로니스백업12'는 PC와 서버 뿐아니라 모바일 기기까지 대응한다. 당장은 기기 정보의 일부만 다룰 수 있는데, 아크로니스 측은 향후 단말기 정보의 완전한 백업까지 지원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7일 서울 삼성동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아크로니스코리아의 아크로니스백업12 버전 신기능 소개자료 일부. MS의 주요 클라이언트, 서버,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과 리눅스 서버, 아마존 클라우드, 애플 PC 및 모바일 기기, 안드로이드, VM웨어 가상화 인프라의 데이터를 백업 복구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담았다. [자료=아크로니스코리아]

아크로니스백업1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용 주요 서버 인프라와 PC 플랫폼, 애플의 맥과 iOS 기기,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리눅스 서버, MS와 VM웨어의 가상화 플랫폼, 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로컬 또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백업하고 보호할 수 있는 SW솔루션으로 묘사됐다.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이 업무 환경에 연결해 쓰는 iOS 및 안드로이드 기기의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W 제품은 드물었다. 아크로니스가 기업용 백업복구SW 신제품과 함께 소개한 연동 클라우드서비스를 소개하며, 모바일기기에 담긴 데이터를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 이유다.

■기업용 모바일 기기 완전백업 시나리오

현재 아크로니스가 언급한 모바일 기기 백업엔 2가지 제약이 있다. 이 기능은 아크로니스백업12가 단독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에 연동되는 '아크로니스백업 클라우드'에서 지원된다. 또 실제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는 항목은 모바일 기기의 연락처, 일정, 멀티미디어 콘텐츠, 메시지 정도다. 즉 OS와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설정값까지 다루는 PC 및 서버용 기능과는 백업, 복구 대응 수준에 차이가 크다.

향후 아크로니스는 모바일 기기에도 PC나 서버 인프라처럼 전체 시스템 데이터를 백업,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을 지향한다.

아크로니스코리아 프리세일스 담당자 정세준 차장은 "안드로이드 및 iOS 기반 모바일 기기 전체 데이터를 복제, 마이그레이션(이전)할 수 있는 '완전백업' 수준까지 지원하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맥과 아이폰 초기상태 복원과 백업복구 기능까지 지원하는 디자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모바일 기기 데이터의 완전 백업 및 복구는 충분한 기술적 지식을 갖춘 일부 사용자들에게나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 방법도 플랫폼과 기기 제조사마다 파편화된 상태다. 다양한 직원 모바일 기기를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이 기업용으로 등장할 경우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을 듯하다.

다만 이런 기술을 국내 시장이 얼마나 열렬히 원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크로니스코리아 측에서도 이같은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았다.

■한국 시장서 불확실한 효용

정 차장은 "계량적으로 측정된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모바일 기기의 특정 데이터를 백업 및 복구하는 것에 관한 문의사항이 많이 오간다"며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이 자체 제공하는 기술적 수단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서 이런 문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서호익 아크로니스코리아 대표 [사진=아크로니스코리아]

서호익 아크로니스코리아 대표는 "업무용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백업이 필요한) 데이터가 있을 텐데, 이를 PC와 함께 백업해 둘 경우 조직적인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성격의 서비스가 한국에서 기기 보안 등 측면으로도 다양하게 소개되긴 했으나, 직원들에겐 (업무용 기기도) '내 것은 내 것'이란 인식이 강해선지, 대대적으로 확산되진 않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애초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개별 직원이 휴대할 수 있는 기기에서 업무 환경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정책적, 기술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관리의 어려움과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탓이다. 모바일 기기 접근을 허용시 접근할 단말에 감시 기능을 갖춘 앱 설치를 강제하기도 하는데, 이는 직원들의 반발과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이어지는 부담이 있다.

아크로니스에서 얘기하는 모바일 기기 데이터의 완전 백업 및 복구 기술은 '아크로니스액세스'라 부르는 업무용 파일공유 프로그램 기능과 결합돼 제공된다. 여기에 신원이 보장된 사용자의 기기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여타 감시 기능을 갖춘 앱 설치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개인용 기기 데이터를 조직에서 백업하고 관리하려는 접근에서 직원들의 거부감은 비슷할 수도 있다.

■"한국서 6년간 리눅스용 제품 급성장"

이날 아크로니스코리아가 간담회를 통해 진행한 아크로니스백업12 버전 소개 내용에선 '아크로니스백업11.5' 버전과 확 달라진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공식화된 구독형(서브스크립션) 라이선스 공급 방식이 주요 변화로 꼽혔다. UI변화의 경우 주 관리 콘솔이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에서 웹으로 전환하며 앞서 소개된 아크로니스백업 클라우드와 동일한 UI를 채택한 결과다. 구독형 라이선스는 영구적인 라이선스와 달리 아크로니스의 홈페이지에서 계정을 생성하고 실제 구매한 정보를 대조시켜야 제품이 '활성화'되는 라이선스다.

아크로니스백업12 버전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다. 당시 윈도PC, iOS 및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MS 생산성 및 협업툴,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점뿐아니라 "180GB 크기 가상머신을 36분만에 백업"할 수 있다며 빠른 백업 속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이와 별개로 특정 서버가 장애시 해당 백업 데이터를 VM으로 실행해 즉각 서비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인스턴트 복구' 기능을 통해 '목표목구시간(RTO) 15초'를 지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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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링크: Acronis Backup 12 offers 'world's easiest and fastest backup']

아크로니스코리아는 지난 2010년 설립됐고 당시 기업 전산 인프라에서 주류로 인식됐던 유닉스를 제외한 x86 기반 시스템만을 겨냥한 백업복구SW 사업자로 성장을 지속해 왔다. 한국지사의 경우 최근 매출 실적을 플랫폼별로 나눠 대조해 보면 서버용 윈도와 리눅스 제품의 절대 수치는 비슷하고 여전히 윈도 쪽이 좀 더 높지만, 설립이래 지난해말까지 각 제품 성장률은 윈도용이 33%를 기록할 동안 리눅스용이 178%를 기록할만큼 국내 리눅스 쪽의 수요가 급성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