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시장서 브랜드 가치 '껑충'...21兆 달해

세계 100대 브랜드서 현대차 35위·기아차 69위

카테크입력 :2016/10/05 16:51

정기수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현대차는 2년 연속 글로벌 30위권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기아차는 글로벌 60위권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발표한 '201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35위, 기아차는 69위에 각각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113억달러)보다 11.1% 증가한 125억달러(약 13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순위 역시 네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는 2년 연속 30위권 브랜드에 오르는 동시에 지난 2005년 국내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2년 연속 선정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005년(35억 달러)과 비교해 3.5배 넘게 증가했고, 순위는 84위에서 49계단이나 상승했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 35위에 선정된 현대차(사진=현대·기아차)

현대차는 2005년 1월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대내외에 알리며 브랜드 경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그 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2011년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선포하고 브랜드 경영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강화했다. 2011년 이후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연평균 약 17% 성장하고 있다.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역시 지난해(57억달러)보다 12.0% 상승한 63억달러(약 6조9천억원)를 기록했고, 순위도 74위에서 5계단 올랐다. '디자인 경영'을 처음 선포한 2006년(9억달러)와 비교하면 7배 이상(603%)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The Power to Surprise(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대고객 활동 측면에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자동차 브랜드 부문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토요타(536억달러), 메르세데스-벤츠(435억달러), BMW(415억달러), 혼다(221억달러), 포드(129억달러)에 이어 6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이어 아우디(118억달러), 폭스바겐(114억달러), 닛산(110억달러), 포르쉐(95억달러)에 이어 기아차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 69위에 선정된 기아차(사진=현대·기아차)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와 관련해서는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내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성장은 뛰어난 상품성과 혁신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결과"라며 "특히 디지털 접점에서의 고객경험과 강력한 SUV라인업을 앞세운 유럽 시장에서의 브랜드 개선 결과가 놀랍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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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브랜드는 매년 전세계 주요 브랜드의 자산 평가를 실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재무상황과 마케팅 측면을 종합적으로 측정,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 반영해 선정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고객들이 좋아하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순위(표=현대·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