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DJI “1가구 1드론, 한국서 가능”

DJI 한국법인, 드론 사용 문화 활성화 잰걸음

홈&모바일입력 :2016/10/05 15:07

“본사에서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1가구 1드론을 말했다. 지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론 시장 최강자인 DJI의 문태현 한국법인장은 5일 신제품 ‘매빅프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강한 야심을 드러냈다. 본사가 비상장 회사라 매출 목표나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드론으로 국내 시장을 일구려는 의지는 과감하게 드러냈다.

DJI는 드론 종합 솔루션 공급회사다. 무인 항공체인 드론 단순 제품을 넘어 기기에 실리는 카메라 관련 부속품 등의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이 보는 드론 관련 시장 글로벌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런 회사가 올해 국내에 법인을 세웠다.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 지역 다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중국보다 먼저 드론 전용 실내 비행장을 국내에 설립했다.

IT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하고 일부 소비자층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먼저 찾는 첨단 IT 회사들은 여럿 있다. 하지만 DJI 행보는 남달리 빠르다.

그런 가운데 한국법인장이 이제는 ‘1가구 1드론’이라며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문태현 법인장은 “플래그십스토어 문을 열고 세계 최초 드론 비행장을 세우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드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고객 피드백을 들으려고 아레나(용인 드론 비행장)에 몰래 가보면 소비자들이 이제 나를 가르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의 흡수력은 빨랐고 카메라 안정화 같은 어려운 내용도 스스로 설명하는 정도에 왔다”며 “1가구 1드론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고, 그 전에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고민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구마다 드론을 가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다. 인구 5천만 가량의 나라에서 최소 1천만대가 판매되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장규모와 떨어져 가구마다 특정 제품을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문화 속으로 침투하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 라디오부터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필수 가전에 에어컨, 청소기, PC 정도가 가구 별로 갖추고 있다. 이어 김치냉장고가 새롭게 가정마다 들어왔고 제습기가 그 뒤를 잇는 듯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후에는 수년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가구별을 넘어 개인별 스마트폰 보유 시대에 들었다.

그 다음을 드론이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문 법인장은 이르면 11월2일부터 국내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매빅프로도 그 계획을 거치는 발걸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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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빅프로는 기존 드론 형태와 달리 접을 수 있다. 그만큼 휴대성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마니아 층만 즐길법한 기존 팬텀 시리즈 드론과 달리 드론에 관심있는 소비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작고 가볍고 조종이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매빅프로가 국내에서 드론 보급률을 늘릴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조종기 세트와 함께 사면 123만원이다. 추가 배터리와 프로펠러, 차량용 충전기 등으로 구성된 풀세트는 160만원이다. 일상 생활 속에 파고들 야심작이라지만, 이 가격에 가구별로 갖춰야 할 제품이란 점에 아직 의구심이 가득 남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