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뭉쳤다"...2018년까지 디지털 전환 완료

'원케이블' 전략 공개...동등결합-지상파 패키지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6/10/05 12:11    수정: 2016/10/05 13:08

케이블TV 업계가 위기탈출을 위해 '원케이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2018년까지 디지털전환을 완료하고 기존망 대비 8배 전송량을 늘린 올IP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힘을 모아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위기 상황이 발생한 외부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방송통신 시장 공정경쟁 환경을 위해 모바일 결합 금지, 동등할인·동등결합을 요구하고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피하기 위해 지상파 채널만 묶은 패키지 상품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원케이블 구현으로 소비자 편익증대와 방송산업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새롭고 강력한 매체로 재 탄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케이블 전략은 전국 78개 권역에 쪼개져있는 케이블TV방송국(SO)이 전국단위 사업자인 IPTV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는 전략안이다.

기존 대비 8배 전송량 증대, 지역기반 서비스 박차

비대위는 케이블TV의 가장 강력한 매체 특성인 지역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지역채널 및 콘텐츠 강화,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 및 스마트 홈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케이블TV업체들은 내년 초 지역채널 통합브랜드를 론칭해 케이블 지역채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사나 가입해지 시에도 다른 권역에서 케이블TV에 가입할 경우 이전에 구매한 VOD 권리를 승계해주는 등 기존 지역 가입자로서 받았던 불이익도 올해 말까지는 해소해 줄 계획이다.

디지털전환은 2018년 국가적 행사가 있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평창, 강릉 지역 등을 우선 시범지역으로 추진해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하고 케이블TV가 세계 최초로 시작한 UHD콘텐츠 제공과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SO들이 아날로그 주파수를 활용해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올IP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망 대비 8배 이상의 전송량 증대를 목표로 UHD방송 조기 활성화와 미디어 커머스, N스크린, 실시간 시청률조사 등 신 서비스 개발을 통해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스마트한 부가통신 서비스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제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보다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통합IX나 클라우드 기반의 DMC구축을 통해 서비스를 통합한다든지 케이블TV만의 특성화된 이용자환경(UI) 통합 등의 단계적 전략안도 마련했다.

당장 올해 말 IoT 추진을 위한 관련업체 제휴를 시작으로 2017년 IP방송기술 표준화, 지역채널 통합브랜드 런칭을 거쳐 2018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2019년 클라우드 DMC통합 등의 중장기 로드맵이 제안됐다.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 출시 요구

비대위는 ‘원케이블 전략’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케이블TV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분석과 함께 새로운 정책안도 제시했다. 케이블TV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경쟁매체인 IPTV는 동기간 대비 62%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케이블TV 위기론의 실체인 만큼, 이에 대한 원인분석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 내부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통사업자의 시장지배력 전이라는 구조적 경쟁제한 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비대위는 진단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방통융합 환경의 공정경쟁을 조성하고 요금 정상화를 위해 ▲모바일 결합금지 ▲유선상품 재판매 금지 ▲이동전화 추가회선에 대한 유무선 결합금지를 대원칙으로 세우고 정부가 과도한 현금 지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다만, 정부가 이용자 후생 등을 위해 모바일 결합판매 제도를 이미 허용한 상황에서 ‘동등할인·동등결합’ 추진과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을 신설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 상품은 현재 초고속인터넷과 결합 시에만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를 별도로 신설해 이용자 요금 혜택 기회를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초고속인터넷 결합과 무관하게 모바일 2회선 이상 결합 시 SO도 동등한 조건으로 결합 판매함으로써 이용자 차별행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파 패키지 상품화

비대위는 또 지상파 재송신료의 증가가 SO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불합리한 사회적 비용증가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상파방송의 별도상품(로컬 초이스)추진’ 허용을 제안했다. 지상파 패키지를 별도로 만들어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해묵은 갈등의 고리를 끊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비대위는 기대하고 있다.

비대위는 또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제도적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경우 별도의 약정기간이 없어 사업자에 의한 인위적 해지가 불가한 현실적 상황을 반영해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 절차, 저소득층 지원방안, 이용자 보호 및 홍보방안 등을 구체화해 종료의 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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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최근 정부가 SO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논의 중인 SO 광역화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가 요금 경쟁만 심화되고 SO가 시장에서 헐값으로 퇴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지역성을 근간으로 하는 SO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배석규 비대위위원장 겸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SO의 위기극복을 위한 논의로 비대위가 활동했지만 결국 케이블TV의 활성화는 국내 유일한 지역성 구현매체라는 정책목표와 결합상품 제도개선을 통한 유료방송 ARPU 정상화, 가계통신비 인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매체라는 점에서 정부가 케이블업계의 제안을 받아들여줄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