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여파…삼성, 영업익 7조원대?

예상보다 1조원↓…리콜 손실액 최대 1.5조

홈&모바일입력 :2016/10/04 15:01    수정: 2016/10/04 15:14

정현정 기자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결함으로 전 세계 10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리콜 관련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지난 2분기 2년여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3분기에도 8조원대 영업익 돌파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전량 리콜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한 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7조원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7조5천608억원이다.

이는 리콜 방침을 발표하기 직전인 한 달 전 전망치 8조2천326억원 보다 8.2% 낮아진 수치다. 2년 만에 8조원 고지를 밟았던 전분기(8조1천400억원)와 비교해서는 7.1%가 적다. 최근 들어 7조원대 초반을 예측하는 증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2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전망치를 8조5천억원 이상으로 잇따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2일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글로벌로 풀린 250만대에 이르는 물량을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실적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고가로 단순 계산하면 2조5천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리콜 사태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제 손실액을 최대 1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4조3천200억원) 보다 크게 줄어든 2조원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결함으로 전 세계 10개국에서 신제품 교환이 진행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사진=삼성 뉴스룸)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관련 손실은 1조원~1조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초 IM 부문 영업이익을 4조1천억원으로 봤는데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비용과 생산 및 판매 차질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4조1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에 따른 손실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 지에 쏠린다. 주력인 D램 가격 하락세가 3분기 들어 완화되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모바일 부문의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 가격 안정과 낸드플래시 기술 우위에 힘입어 1년 만에 영업이익 3조원대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디스플레이 부문도 LCD 패널 가격 상승세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약 7천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7천억원대 흑자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에 따른 리콜 결정 등 삼성전자의 선제적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일시적인 비용 손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량 리콜에 따른 비용이 최대 1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배터리 교체가 아닌 전량 리콜 혹은 환불 결정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강화되고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와 가전 등 모든 삼성전자 제품이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 리콜이 향후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신뢰도 훼손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의 선제적 고강도 조치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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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와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부진 여파로 3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보는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천518억원으로 지난 2분기 5천846억원 대비 39.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V20 효과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5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해보인다. 반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