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감정 읽어내는 'AI 로봇' 나왔다

도요타, ‘키로보 미니’ 내년 출시…얼굴, 손 움직이며 대화

과학입력 :2016/10/04 09:17    수정: 2016/10/04 09:27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기와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요타는 지난 3일 커뮤니케이션 로봇 ‘키로보 미니’(KIROBO mini)를 내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본체 가격은 3만9800엔(약 43만원)으로 도쿄와 아이치의 일부 판매점에서 선 판매될 예정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접수가 이뤄진다.

키로보 미니는 앉은 자세일 경우 높이 10cm 크기다. 무게는 183g 으로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볍다. 로봇의 설정 연령은 5세 정도로, 말하는 사람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얼굴과 손 등을 움직이면서 비교적 자연스러운 대화를 한다.

키로보 미니의 연속 통신 시간은 2시간 반이며, 충전 시간은 약 3시간이다. 전원은 본체 뒷면의 단자를 통해 공급된다.

키로보 미니는 높이 10cm의 컴팩트 사이즈. 걸을 순 없지만 고개를 흔들 때 발을 동동시키는 사랑스러운 행동 등이 특징이다.(사진=씨넷재팬)

도요타는 이 로봇을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라고 부르며, 자동차를 만드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에 깃드는 존재’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회사는 키로보 미니를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의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요타 스마트 센터를 허브로 삼고, 집과 자동차 전용 통신 기기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가정의 모습과 차량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도요타 자동차에 따르면 키로보 미니는 아직 갓 태어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회사는 자동차, 집,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화 기능은 키로보 미니를 스마트폰 앱(월정액 약 300엔) 및 블루투스 연결로 구현한다. 간단한 대답은 스마트폰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대화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함으로써 대화 시간 지연을 줄여준다. 음성 인식 서버 및 통신 서버를 포험한 시스템 전체를 도요타는 ‘도요타 하트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도요타 하트 시스템 개요.

눈 부분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얼굴 인식 이외에 표정 인식도 한다. 사용자가 말을 걸지 않아도 표정을 읽어 사용자 감정에 맞게 말도 걸어준다. 이 로봇은 개인을 구별해 내진 못하지만 음성 인식으로 사용자 이름을 등록해 놓으면 애칭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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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는 소니 바이오가 담당한다. 도요타는 바이오가 갖고 있는 고밀도 설계 및 로봇 제조 유지보수 기술을 활용한다. 개발은 도요타가 담당했다.

키로보 미니는 지난해 도쿄 모터쇼에서 프로토 타입이 발표됐으며, 도쿄대학, 도요타, 덴츠 등이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로봇 키로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