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가 유튜브서 '토마스와 친구들' 이긴 비결은?

아이코닉스, "유튜브+구글 플레이 시너지 통했다"

인터넷입력 :2016/09/29 16:57

"유튜브를 통해 타요는 10개 언어로 다른 글로벌 캐릭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와 친구들, 세서미스트리트 등과 함께 글로벌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토마스와 친구들'은 1980년대부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선 얘기가 다르다. 데뷔한 지 5년 남짓한 '꼬마버스 타요'에 밀린다.

2010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타요는 2011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불과 5년 만에 유튜브 구독자 120만명, 누적 조회수는 15억뷰를 넘어섰다. 토마스는 타요보다 3년 전인 2008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구독자는 42만명, 조회수는 6억뷰다.

새내기 애니메이션인 '꼬마버스 타요'가 전통을 자랑하는 TV 애니메이션인 '토마스와 친구들'을 압도한 셈이다. 타요가 유튜브 구독자나 누적조회수 면에서 앞선 이유는 키즈 콘텐츠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서 기업이 발빠르게 이에 맞춰 행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아이코닉스 이종윤 차장, 스마트스터디 박현우 부사장, 블루핀 김정수 대표

국내에 잘 알려진 뽀로로와 타요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아이코닉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적인 팬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기존 유통 채널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와 현저히 다른 유튜브 전용 영상을 개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구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국내 키즈 콘텐츠 제작사들이 구글플레이와 유튜브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사례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엔 키즈 콘텐츠 기업인 아이코닉스와 블루핀, 스마트스터디가 참석해 두 플랫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 등을 공개했다.

"기존 콘텐츠 유통방식 변화시킨 게 주효"

먼저 아이코닉스 이종윤 차장은 "누가 타요가 토마스를 이길지 상상이나 했겠냐"라며 "유튜브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기존 콘텐츠 유통방식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E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에서 애니메이션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시청률 저하 때문이다. 더불어 요즘 어린 아이들도 학원 활동 등으로 일정한 시간에 TV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애니메이션 기업의 콘텐츠 유통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TV에 비해 모바일용 콘텐츠 제작비는 저렴하고, 이를 유튜브나 관련 앱으로 만들어 앱마켓에 올려두면 되니 글로벌시장 진출도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이 차장은 "유튜브가 방송국이라면 구글 플레이는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며 "유튜브 내 22개에 달하는 자사 공식 애니메이션 채널을 통해 얻은 성공 경험은 37개의 맞춤형 키즈 앱으로 새로운 사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플레이에서의 성장이 또다시 유튜브 팬덤을 증폭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앱 개발사인 블루핀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인터랙티브 교육 솔루션과 관련 앱을 600개 이상 제작했다. 통합 앱이라고 할 수 있는 키즈월드는 전세계적으로 3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블루핀 김정수 대표는 "구글플레이는 진출하고 싶은 국가만 선택하면 글로벌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채널"이라며 "유튜브는 앱 마케팅 채널로 많이 활용해 다운로드를 유도하니 두 플랫폼의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핑크퐁 제작사 스마트스터디는 대표적으로 구글플레이에서 앱으로 시작해 유튜브로 채널을 확장한 사례다. 구글플레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트스터디 앱의 해외 다운로드 비중은 약 44%이며, 인앱 구매와 유튜브 수익은 전체 매출에서 약 56%(올해 8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박현우 부사장은 "구글플레이 팀과 협업이 다양한 앱을 유튜브에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핑크퐁 앱을 통해 유튜브로 사용자들이 유입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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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부사장은 "영유아 콘텐츠는 조금만 품을 들여도 현지화 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만 바라보고 영업하면 시장 규모나 그 영향력이 작지만, 글로벌을 타켓팅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이나 해외 방송국 등은 우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며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