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은행 오픈API 연동된다

미드레이트, NH농협은행과 협업...자금 정산 간편해져

인터넷입력 :2016/09/29 17:04    수정: 2016/09/29 17:32

손경호 기자

P2P대출 스타트업이 은행서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해 더 쉽고 빠르게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투자자들에게 대출 상환금과 이자를 정산해 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2P대출 스타트업 미드레이트는 NH농협은행이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P2P대출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중금리 수준의 대출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에 따르면 기존에는 P2P대출 회사가 은행과 협력해 가상계좌를 만들어 투자금을 받고, 대출자에게 빌려준 뒤 이들이 상환한 돈과 이자를 다시 개별 투자자들에게 입금시켜주는데 펌뱅킹을 활용했다.

문제는 펌뱅킹 수수료가 비싼데다가 은행들이 규모가 큰 자금을 주고 받는 경우에만 자사 시스템과 연동시킬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는 점이다. 규모가 작은 P2P대출 스타트업은 펌뱅킹을 이용하기 힘들뿐더러 비싼 수수료를 감당해야했던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미드레이트는 NH농협은행이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해 자금정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른쪽부터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 신규식 미드레이트 운영이사.

NH농협은행이 제공하는 가상계좌, 입출금 관련 API를 활용해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자동으로 대출자로부터 상환받은 돈과 이자를 정산해 지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2일부터 NH핀테크 혁신센터에 입주해 NH농협은행으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중이다.

P2P대출은 투자자가 가상계좌를 통해 자금을 입금하면 이들을 모아 여러 대출자들에게 분산투자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후 대출자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면 해당 금액은 투자내역에 따라 분산지급된다. 예를들어 1명의 대출신청자가 올린 대출상품에 100명의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상환금 역시 100개 금액으로 쪼개서 각각 투자자에게 지급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중개역할을 하는 P2P대출 플랫폼 운영기업들은 복잡한 시스템을 활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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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는 "오픈API를 쓰지 않을 경우 기업 전용선에 연결해서 펌뱅킹을 활용해야 하는데 소규모 P2P 대출 회사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권 공동 오픈API는 아직까지는 제대로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NH농협은행이 제공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미드레이트는 자체 개발한 심사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대출자-투자자 매칭 머신러닝을 구축하는 등 우수한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NH핀테크 혁신센터 입주를 통해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