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Z-SSD, 컴퓨팅 판도 바꾼다

SSD로 D램 급 레이턴시 수준 노린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9/22 18:13    수정: 2016/09/22 21:59

V낸드로 SSD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가 Z-SSD로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니지만 삼성은 이례적으로 관련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Z-SSD는 지난달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6’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Z-SSD를 두고 “NVMe SSD 대비 응답시간 4배 이상, 연속읽기속도 1.6배 빠른 제품”이라며 “V낸드와 콘트롤러 최적화를 거친 초고성능 하이엔드 SSD”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이라며 일부 스펙을 공개했지만 여전히 상용 제품이 아닌터라 업계 일대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21일 열린 ‘삼성 SSD 글로벌 서밋 2016’에서 Z-SSD가 다시 언급됐다. NVMe 기반 960 프로 및 에보 라인업 공개가 주된 자리라 Z-SSD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기존 D램과 SSD의 퍼포먼스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개발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주목된다.

컴퓨팅은 CPU와 휘발성 메모리인 D램, SSD와 같은 데이터 저장장치 등으로 이뤄진다. CPU와 D램은 다른 컴퓨팅 부품 대비 압도적인 클럭스피드 등 연산처리 능력을 보인다. 저장장치는 HDD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SSD로 전환되면서 최근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분야다.

특히 삼성전자는 NVMe 규격을 주도하면서 SSD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기존 시리얼ATA 규격보다 PCI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낸드의 연산속도를 따라올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현재 SSD의 연산처리 속도가 D램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이에 D램과 SSD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Z-SSD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레이턴시(응답시간) 쪽 개선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개발중인 솔루션이라 쉽게 전망키는 어렵다. 당장 공개된 정보만 따지고 보면 삼성전자는 현재 3세대(48단) 낸드 기반 SSD에서 4분기에 64단 낸드를 탑재한 SSD를 선보인다. Z-SSD 공개 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64단 낸드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 접목될 것이란 예상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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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마이크론이 준비중인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기술과 어떤 경쟁 구도를 갖출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Z-SSD를 두고 빅데이터 분석, 서버용 캐시 등 실시간 분석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에 맞는 제품으로 겨냥하고 있다. 아직은 미래향 제품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이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클라이언트 시장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기존 SSD가 이같은 흐름으로 영역을 넓혀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