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부부 "질병퇴치에 3조원 투자"

향후 10년 동안 자선재단 통해 집행하기로

인터넷입력 :2016/09/22 10:3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통 큰 기부를 선언했다.

미국 IT 매체 씨넷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1일(현지 시각)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설립한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앞으로 10년 간 질병 퇴치를 위해 30억 달러(약 3조 3,03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우리는 모두 현재의 세상보다 훨씬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질병 퇴치를 위해 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씨넷)

이번 투자 발표는 최첨단 메디컬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미션베이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구글 CEO 순다 피차이,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를 비롯해 유명 과학자, 투자자, 정치인 등이 참여했다.

저커버그는 작년 12월 자신이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선 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주식의 현재 가치는 약 450억 달러다. 이 단체는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이날 질병을 예방하는 것보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50배나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상황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 퇴치를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세가지 핵심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첫째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간의 협업, 둘째는 연구를 진전시키는 도구와 기술 개발, 마지막은 보다 많은 과학 투자를 위한 운동이다. 암, 심장 질환, 신경 질환 및 감염성 질환 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프리실라 챈 (사진=씨넷)

저커버그의 아내 챈은 "우리는 질병 치료의 목적을 위해 기초 과학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내가 의사로서 내가 생각해 왔던 것이다."고 말했다.

질병 퇴치를 위한 첫 번째 투자는 다양한 과학자와 기술자가 모여 연구할 연구소인 ‘바이오 허브’ 설립에 6억 달러가 쓰일 계획이다. 이 바이오허브는 조셉 드리시 교수, 스티븐 퀘이크 교수, 신경 과학자 코리 바그만 박사가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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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사진=씨넷)

또 다른 조력자는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말라리아, 결핵, HIV 및 소아마비 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저커버그의 투자 계획에 대해 "매우 대담하고 야심차다."며 "우리는 과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부부의 자선 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지난 6월 아프리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교육하는 스타트업 안델라에 첫 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금액은 24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