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SW, 해외진출 위한 생태계 해법 찾아야"

[4차 산업혁명 대비 제도개선 민관 소통회⑧]

디지털경제입력 :2016/09/21 16:21    수정: 2016/09/21 17:40

정현정 기자

"4층 건물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1층, 2층, 3층이 먼저 탄탄하게 마련돼야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키워드인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활발한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활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디넷코리아가 '한국형 4차산업혁명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제도개선이 먼저다'란 주제로 2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개최한 '미래전략 민관 특별 소통회'에서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입모아 언급했다.

(왼쪽부터)민경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 이문환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만 3만4천명으로 절대로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 만큼 중요한 건 방향성과 정확한 예측”이라면서 “케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공부하는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교육 사업 등 특기를 살려서 넓은 세계 시장으로 나간다면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문환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은 “여러 국가에 클라우드 관련 자문을 해주고 있는데 우수성을 가진 우리나라 클라우드나 IoT 플랫폼 소프트웨어에 관심있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생태계 활성화 얘기는 많이 언급되지만 어떻게 협업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지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는데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개척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 꽤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방안으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하나의 플랫폼을 구성해 동반 진출하는 것도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됐다. 또 문화적 접근이 용이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일본 등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빠른 성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민경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계 발전이 쉽지 않은 이유는 용역개발 형태의 수직계역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업체들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만 머물고 특정 수요 기업에만 초점이 맞춰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과 해외 진출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도 중요하지만 민간 주도의 사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엄격한 개인정보나 위치정보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최진성 지능정보통신기술포럼 의장은 “지능정보의 기술 근간이 되는 것은 결국 데이터인데 잘 활용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려면 실시간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역할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데이터 개방과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정책이 민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도 “최근 4차산업혁명 때문에 많은 R&D 지원이 있었지만 시장을 보면 공공기관들보다는 민간쪽에서 오히려 사업이 나오는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환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은 "금융 부분을 놓고 보면 고객 정보가 있는 경우에는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거의 포지티브 규제나 마찬가지"라면서 "클라우드나 IoT 관련 산업의 경우에 기업들이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을 건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민관 소통회’ 기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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