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사건, 美-中서 잇단 반전

美당국 "전소원인 특정 못해"…中선 조작 가능성

홈&모바일입력 :2016/09/20 11:45    수정: 2016/09/21 16:26

정현정 기자

이달 초 미국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의 원인을 갤럭시노트7로 특정할 수 없다는 현지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중국에서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신고 중 두 건은 조작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인 세인트 피터 패치는 지난 5일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발생한 2005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현지 소방 당국이 차량에 있던 갤럭시노트7을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지역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차량 안에 갤럭시노트7 있었다고 보고됐고 이 제품이 화재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있었다”며 “그러나 화재 조사관들은 화재의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화재 자체의 파괴적인 특징과 발화 원인의 여러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결론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발생한 2005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화재와 관련해 현지 소방당국이 갤럭시노트7을 화재의 원인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FOX13)

앞서 지난 5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차량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차 주인은 대시보드 위에 충전 중이던 갤럭시노트7이 있었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를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한편 중국에서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중 두 건은 보상금을 노린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제조사 ATL은 19일 발표문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와 함께 분석한 결과 당사가 생산한 배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고 발생한 흔적을 분석해봤을 때 외부에서 가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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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판매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19일부터 새 제품 교환이 시작됐으며, 미국에서는 21일부터 교환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앞서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SPC)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준비한 제품 교환 계획을 승인하는 내용의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100만대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