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VR이 VR게임 대중화 시킬 것"

박성준 GPM 대표 인터뷰

게임입력 :2016/09/20 10:49    수정: 2016/09/20 12:02

가상현실(VR) 게임 산업은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을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에서도 국가전략 프로젝트 과제 중 하나로 VR과 게임 콘텐츠 융합을 국가프로젝트 후보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박성준 GPM 대표는 "많은 이용자들이 VR게임을 해보고 싶어 하지만 높은 가격과 고 사양의 PC 사양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더불어 게임개발사들도 아직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아 이용자를 끌어들일 킬러 타이틀도 적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산업이 커지는 터닝 포인트는 잘 만든 게임과 하드웨어에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라며 "몬스터VR은 VR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개발사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VR산업의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GPM 대표.

■ VR 접근성 낮춘 오프라인 체험존 'VR큐브'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바이브 등 PC기반 VR 헤드셋의 가격은 약 100만 원을 넘어선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입할 경우, 수십만원의 배송료를 추가로 지불하고 몇 주의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

더불어 VR 게임을 원활하게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최상위 그래픽카드인 'GTX 1080' 등이 장착된 약 250만 원 상당의 고사양 PC가 요구된다.

VR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만 4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부스 형식으로 꾸며진 VR큐브.

또한 VR게임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입했더라도 이용자가 VR기기를 착용하고 활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주거 공간이 좁은 국내에서는 개인으로 즐기기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박성준 대표는 "VR이 대중화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손쉽게 VR 게임을 이용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VR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큐브VR을 소개했다.

큐브VR은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VR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체험 부스다. HTC 바이브를 이용해 스팀의 주요 VR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부스에 설치된 대시보드를 이용해 마치 노래방에서 노래를 고르듯이 이용자가 손쉽게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VR 게임을 체험 중인 이용자.

박 대표는 "큐브VR은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완성된 구조의 부스이기 때문에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 공간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큐브VR로만 이뤄진 체험존을 만들 수도 있고 아케이드 게임센터, 멀티방 또는 펍에 설치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바이브 외에도 추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에서 다음 달 출시 예정인 PS4 전용 VR헤드셋인 PS VR 전용 부스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담 없는 VR게임 개발환경 마련

박성준 대표는 몬스터VR은 단순히 VR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이 아니라 이용자와 게임을 연결해 개발사가 수익과 홍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VR 관련 큰 행사부터 기술 세미나 등의 참가를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느낀 건 개발사가 VR 게임으로 안정적으로 돈을 꾸준히 벌 수 있는 수익구조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현재 VR산업의 주요 문제점은 게임사들이 수익실현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하지 않아 양질의 게임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시보드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몬스터VR은 VR큐브에서 이용자가 게임을 즐긴 시간만큼 비용을 내는 구조이며 어떠한 게임을 즐겼느냐에 따라 해당 게임 개발사와 수익을 나눈다.

박 대표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 내 아이템이나 사업 모델을 신경 쓰지 않고 재미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더 양질의 게임이 나올 것"이라며 "또한 개발사가 직접 게임을 알리지 않아도 VR 큐브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마케팅과 홍보 비용도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브 등은 결제 시스템이나 이용자가 플레이한 시간 등을 체크하는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

FPS, 리듬액션 등의 다양한 게임을 비롯해 해저탐험 등 VR 영상도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GPM은 이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실행시킬 수 있는 런처를 기반으로 수익을 개발사와 나눌 수 있는 페이먼트 시스템과 이용자 간 멀티플레이 시스템, 플레이 피드백 등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킷(SDK)을 제작해 VR게임 개발을 원하는 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글로벌 진출 준비

GPM은 내년 초 큐브VR 체험존을 홍대 등 주요 번화가에 마련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중국 진출을 위해 주요 중국 사업자와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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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GPM 대표.

박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VR게임을 체험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이용자들이 많은 상황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VR콘텐츠를 정말 체험해 보고 싶은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게임사들도 우리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며 VR이 보다 빠르게 대중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