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걱정 끝...테슬라 '호출' 기능 체험해보니

[테슬라 美체험기-중] 스마트폰, 스마트키로 차량 원격 조종 가능

카테크입력 :2016/09/17 09:41    수정: 2016/09/18 10:09

<매튜스(미국)=조재환 기자> 테슬라가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개설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디넷코리아는 테슬라 공식 진출을 앞두고 본고장인 미국에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모델 X의 이모저모를 살핀 다음, 모델 S를 활용한 ‘서몬(Summon, 호출)’, 모델 X 등을 연이어 체험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편집자>

*[테슬라 美체험기-상] ‘가깝고도 먼 SUV' 테슬라 모델X 만나다 (바로가기)

요새 주차 걱정이 없는 차들이 많아졌다. 차량의 후방 시야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후방카메라부터, 버튼식 자동주차,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키를 활용한 원격주차 같이 ‘주차 공포’를 덜어주는 기능들이 등장했다.

테슬라의 ‘서몬(Summon, 호출의 영문 단어)’도 주차 걱정을 덜어준다. ‘키 포브(Key Fob)'라고 하는 테슬라의 스마트키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차량의 원격 주차 또는 출차가 가능한 것이 바로 ’서몬‘이다.

‘서몬’ 기능은 이미 유튜브 등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이미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이 기능을 테슬라 직영 매장에서 직접 선보이는 일은 많지 않았다. 지디넷코리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 매튜스 매장 직원의 도움으로 ‘서몬’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테슬라 매튜스 매장에 주차된 신형 모델S P90DL, '서몬' 기능 실행 준비 전 상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리 없이 이동하는 ‘서몬’ 기능 탑재 모델S P90DL

‘닉(Nick)'이라고 불러달라는 테슬라 매튜스 매장 직원은 매장 앞 주차장에 전시된 신형 모델S P90DL(고성능 버전)을 활용해 ’서몬‘ 기능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차량과 연동되는 ‘키 포브’ 스마트키를 가져왔다. ‘키 포브’는 테슬라의 차량 형태를 본 떠 만든 것으로 각종 부위를 클릭하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거나 문이 열린다.

닉은 “우선 키 포브의 중간 부분을 누르게 되면 차량이 비상등을 점멸해 ‘서몬’ 기능 준비가 완료됐다는 표시를 보내게 된다”며 “앞부분을 누르게 되면 차량이 전진하며, 뒷부분을 누르면 차량이 후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스마트키 '키 포브'로 '서몬'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닉이 키 포브의 앞부분을 누르자 모델S P90DL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마일(약 1.6km/h) 수준이다. 이 차가 엔진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닉이 조종한 모델S P90DL은 후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급가속이나 속도 변경 없이 1마일 시속 내외로 차량이 움직였다.

기자는 이날 체험을 위해 테슬라 매튜스 매장을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해당 기능을 처음 접한 가족들은 놀란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서몬’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가 안됐기 때문이다. 향후 이 기능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기능 자체가 국내에서 제대로 활용될지는 의문이다. ‘서몬’ 기능 자체가 차고가 있는 주택을 소유한 오너들을 주로 겨냥했기 때문. 오히려 이 기능 자체가 공간이 좁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제대로 활용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테슬라가 만일 우리나라의 주차 환경을 파악한 ‘서몬’ 기능을 추가한다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도 실행될지는 아직 모른다.

■실내에서 본 ‘서몬’, 후진시 정확도 아쉬워

바깥에서 ‘서몬’ 기능을 직접 본 후, 차량 내부에 직접 탑승해 ‘서몬’ 자체를 몸소 느껴보기로 했다.

닉이 직접 키 포브로 서몬을 실행하자, 모델S P90DL 내부에서는 약 3~4번 정도의 알림음이 울렸다. 이후 차량은 천천히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모델 경로에서 이탈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주기도 했다.

모델S P90DL은 후진시에 일반 후진 주차하는 차량처럼 후방 카메라 화면을 직접 띄웠다. 안심하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후진 기능 실행시에는 전진보다 정확도 면에서는 떨어졌다. 주차 선에 반듯하게 끼지 못한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 하지만 이 정도라면 나름 안정적이라는 생각이다.

테슬라 모델S P90DL은 '서몬' 실행중에도 경로 이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기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닉은 차량과 약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모델 S P90DL을 직접 원격 조종했다. 이는 BMW가 신형 7시리즈에제공하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보다 더 진보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키를 활용한 BMW 리모트 컨트롤 파킹은 운전자와 차량이 약 2~3m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작동된다.

테슬라의 ‘서몬’은 주행 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이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다. 테슬라는 이외에도 일렬주차 등이 가능한 ‘오토파크(Autopark)’도 지원하고 있다. 이 역시도 ‘오토파일럿’ 기능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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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앞으로 OTA(Over The Air) 방식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토파크’ 또는 ‘서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토파일럿 8.0’ 버전 배포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 직접 본 테슬라 모델S '서몬' 기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