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이어폰잭 버리고 듀얼카메라 품었다

사전 루머 대부분 적중…16일 1차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6/09/08 06:26    수정: 2016/09/08 08:37

애플이 소문대로 아이폰에서 3.5파이 이어폰잭을 없앴다. 5.5인치 모델에는 듀얼렌즈 카메라를 갖췄다. 블랙 색상이 새롭게 추가됐고 저장 용량은 32GB, 128GB, 256GB 등으로 나온다. 또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애플의 공식 발표 이전에 회자되던 루머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 결국 버려진 3.5파이 이어폰잭

아이폰7 발표를 앞두고 가장 화두였던 이어폰잭은 루머와 같이 사라졌다. 앞으로 아이폰은 3.5파이 이어폰잭을 다시는 쓰지 않을 전망이다. 유선 이어폰은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 포트로 대신한다.

애플은 이에 아이폰7 시리즈 번들 이어폰으로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되는 이어팟을 제공한다. 기존 3.5파이 이어폰 이용자를 위해 라이트닝 포트 젠더를 무료 제공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에어팟도 선보였다. 한번 충전에 5시간을 들을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다. 별도 판매 제품으로 160달러다. 미국 시장 부가가치세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약 20만원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에어팟은 오는 16일부터 출하되는 아이폰7과 달리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애플은 역시나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다음달 정도에나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때문에 에어팟은 아이폰7과 함께 동시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에어팟의 무선 데이터 전송 기능을 위해 애플은 W1이라는 자체 설계 칩셋을 만들었다. 블루투스 4.2 기반에 몇몇 기능이 추가된 통신 방식으로 보인다. 에어팟과 함께 애플이 인수한 비츠오디오를 통해 W1 칩셋을 탑재한 무선 헤드폰이 나온다.

W1을 통한 써드파티 액세서리 제조사의 헤드셋 제품 출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 아이폰7플러스, 듀얼카메라 대열 합류

애플이 이날 가장 강조한 부분은 카메라 성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DSLR을 위협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도 내비쳤다.

기본적으로 후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다. 렌즈 밝기는 F/1.8이다. 화소수는 그대로지만 망원 촬영 기능이 개선됐다. 렌즈 밝기는 전작의 F/2.2에서 더욱 밝아졌다. 렌즈 밝기는 수치가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 잘 찍힌다는 것을 뜻한다. 렌즈 구성도 기존 5개 렌즈에서 6개로 늘었다.

아이폰7 카메라를 두고 이용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망원 기능이다. 특히 4.7인치 아이폰7 기본 모델보다 상위 모델인 5.5인치 아이폰7플러스가 듀얼렌즈 카메라를 갖추면서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애플에 앞서 듀얼카메라를 선보였던 LG전자나 화웨이와 달리 아이폰7플러스는 한쪽 렌즈를 광각, 다른 쪽 렌즈를 망원에 집중했다. 카메라 한 쪽이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능을 할당받은 셈이다.

망원렌즈는 2배 광학줌, 10배 디지털줌을 지원한다. 정지영상 외에 동영상 촬영시에는 6배 디지털줌까지 가능하다.

또 두 개의 렌즈가 서로 다른 심도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배경을 흐리는 보케 효과가 더욱 잘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LED 플래시가 더욱 밝아진 점도 애플이 강조한 부분이다.

이밖에 전면 카메라는 기존 500만 화소에서 700만 화소로 더욱 선명해졌다. 동영상 녹화가 720p에서 아이폰7 시리즈부터는 1080p 해상도까지 가능하다. 렌즈 밝기는 F/2.2로 그대로다.

■ 방수방진에 새로워진 홈버튼

아이폰7 시리즈가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애플도 적극적으로 방수방진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아이폰7 시리즈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2 역시 방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아이폰7 시리즈의 방수방진은 IP67 등급이다. 삼성전자나 소니가 선보인 스마트폰의 IP68보다 한단계 낮은 수준이다.

방수 기능만 보면 물 속에 담그지 않고 생활방수 수준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외관 상 큰 차이는 없지만 홈버튼은 실제 사용 중에 큰 차이점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흔히 디지털 촉감이라 불리는 햅틱 기술이 쓰였다.

애플은 홈버튼에 터치 감도를 세분화한 포스터치 기술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새롭게 설계한 탭틱(Taptic) 엔진을 탑재했다.

다양한 감도와 촉감 진동을 위해 탭틱 엔진이 기기 내부에 차지하는 공간(footprint)이 만만치 않다. 배터리를 제외하면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어폰잭을 없앤 주범일 수도 있다.

일단 홈버튼에 손을 대면 여러 알림 기능이 다른 촉감으로 느껴진다. 터치 감도에 따라 다른 조작도 가능하다. 과거 아이팟의 클릭휠이나 맥북의 터치패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애플이 탭틱 API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홈버튼으로 다른 여러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AP-배터리-디스플레이 소폭 개선

아이폰7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A10 퓨전이다. 64비트 쿼드코어 AP다.

애플은 A10 퓨전을 두고 아이폰6S 시리즈에 들어간 A9보다 40% 가량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래픽 성능 면에선 A9보다 50% 가량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A10 퓨전을 두고 애플은 콘솔 게임기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갖췄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내년 OLED 패널 탑재 아이폰 발표를 앞두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LCD의 최대 밝기를 개선하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기존보다 25% 가량 밝아졌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최대 밝기는 야외시인성에 직결되는 문제다. 햇빛 아래서도 선명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볼수 있냐를 따지는 부분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기재된 아이폰7의 최대밝기는 제곱미터당 625칸델라(cd)다. 이 단위는 1제곱미터의 면적에 몇 개의 촛불을 켜둔 것과 같은지 따지는 것으로, 갤럭시노트7의 경우 제곱미터당 1048칸델라다.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 발표가 늘 그래왔듯이 정확한 수치로 공개되지 않는다. 전작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평균적으로 아이폰7이 아이폰6S보다 두시간 가량 더 오래 쓸 수 있고 아이폰7플러스는 아이폰6S플러스보다 한시간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아이폰7을 기준으로 3G 방식의 연속통화는 14시간, 대기시간은 10일 가량, LTE를 통한 웹브라우징은 12시간 정도를 지원한다.

색상이 바뀐 점도 눈여겨둘 부분이다.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이 빠지고 두가지 블랙 색상이 추가됐다. 블랙과 제트블랙으로 나뉘며, 제트블랙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고 블랙은 무광 검은색이다.

제트블랙 색상 구입을 희망하는 경우 꼭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폰7 시리즈는 저장용량이 32GB, 128GB, 256GB 등 세가지다. 다만 제트블랙 색상은 32GB 용량이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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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크기나 두께는 그대로다. 4.7인치 모델의 두께가 7.1mm, 5.5인치는 7.3mm다. 아이폰6S 시리즈와 동일하다. 반면 무게는 각각 188그램, 138그램으로 약간 가벼워졌다.

한편, 아이폰7 출고가는 미국 기준 649달러부터다. 작년과 동일하다. 국내 출고가도 애플이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환율 기준의 변동이 없을 경우 아이폰6S 출고가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