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에 나온 미래 자동차 살펴보니

스마트홈-스마트폰과 연동...모빌리티 오피스 환경 강조

홈&모바일입력 :2016/09/03 10:12    수정: 2016/09/03 10:16

<베를린(독일)=조재환 기자>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IFA 2016'에서도 미래 자동차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2일 개막한 IFA 2016에는 OLED TV 및 퀀텀닷 TV 등 고화질 TV와 스마트폰, 블루투스 스피커, 가상현실 기기, 웨어러블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스마트홈 솔루션 관련 업체들의 자동차 전시다. 이들은 올해 IFA 2016에서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세단 등을 전시해 스마트카의 미래 표준을 제시했다.

■테슬라 모델 S, IFA 현장서 포착

올해 IFA 2016에서는 총 두 대의 테슬라 모델 S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독일 현지 스마트홈 전문 업체 ‘디지털스트롬(digitalSTROM)’은 IFA 전시장과 근접한 주차장에서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의 홍보 스티커가 붙은 모델 S P85D를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소형 세그먼트가 많이 판매되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자체가 귀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디지털스트롬은 전시장 부스에서 자사 스마트홈 연동 솔루션인 ‘ds 디바이스 봇’을 시연했다.

또 하나의 테슬라 모델 S는 독일 충전기 업체 메네키스에서 준비했다. 메네키스가 준비한 모델 S 트림은 P85+이다.

메네키스는 자사의 완속충전기가 차량 뒤쪽에 위치한 충전 플러그와 연동된다는 점을 소개하기 위해 차량을 전시했다. 메네키스 모델 S 차량 측면에는 충전을 생활화하자는 의미인 ‘CHARGE UP YOUR DAY'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다.

테슬라는 직접적으로 IFA, MWC, CES 등에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모델 S는 세계 3대 IT 전시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시차량으로 자리잡게 됐다.

독일 현지 스마트홈 전문 업체 '디지털스트롬' 소유의 테슬라 모델 S (사진=지디넷코리아)
IFA 2016에 테슬라 모델 S를 배치한 독일 충전기 업체 메네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홈과 연동 전기차로 활용된 르노 ZOE

지난해 세계 상위 10개 전기차 판매 명단에 이름을 올린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ZOE는 올해 IFA에서 스마트홈 전시에 널리 활용됐다.

터키 마니사에 위치한 가전 전문 제조업체인 베스텔(Vestel)과 프랑스 차량 무선결제 전문 업체 월드라인(Worldline)은 부스에 직접 ZOE를 배치했다. 스마트홈 기술과 자체 전기차 전용 무선 결제 솔루션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베스텔의 경우 자체 스마트홈 솔루션이 어떻게 충전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설명 대신 ZOE 차량의 특징과 충전 방식 등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월드라인의 경우 르노의 ‘인카(in-car)’ 결제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업체로 알려졌다. 또 도로변 가로등에 비축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도 갖췄다. 이들은 전기차 중에서 실용적인 차량으로 알려진 ZOE로 자사의 최신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ZOE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지 않은 차량으로, 하반기 생산 물량에는 LG화학이 직접 생산한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출시된 ZOE는 65kW의 전기 모터와 22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210km(유럽 NEDC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텔 IFA 2016 부스에 배치된 르노 소형 전기차 ZOE (사진=지디넷코리아)
월드라인의 가로등 활용 전기 충전을 받고 있는 르노 ZOE (사진=지디넷코리아)

■벤츠 E클래스 전시한 삼성전자

주요 업체 중 자동차 전시에 적극 나선 업체는 바로 삼성전자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된 자동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지만, 부스 내에 자동차를 직접 배치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디지털 스마트 키’ 관련 사업에 협업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벤츠 E200 모델을 전시했다. 스마트폰 전원을 켜지 않아도 기계 자체를 차량 도어 핸들에 닿게 하면 차량 문이 열리는 방식이다. 차량 문이 열리고 스마트폰을 무선충전대에 올리면 시동이 걸린다.

삼성전자는 IFA 2016 부스 현장에 벤츠 신형 E200을 배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E클래스는 S클래스를 닮은 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부분 자율주행 또는 주행지원이 가능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탑재됐다. 우리나라엔 지난 6월 출시됐으며 IFA 2016에 등장한 E200 모델의 경우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각종 첨단 사양이 탑재된 벤츠 신형 E클래스를 통해 전장사업팀의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첫 공개된 ‘삼성 커넥트 오토’ 앱과 블랙박스 제품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신(新) 서비스 탑재 벤츠-스마트 차량, IFA 기조연설장에 나란히 배치

올해 IFA는 사상 최초로 자동차 업계 수장이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및 다임러AG 회장은 2일(독일시각) 오후 '시티큐브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 기조연설에서 다임러그룹의 새로운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 2대를 선보였다.

벤츠 350 e 차량과 스마트 포투 쿠페. 벤츠 350e 차량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서 진행한 '인 카 오피스(In Car Office)' 서비스 솔루션이 탑재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벤츠 350 e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Exchange(익스체인지)' 프로그램과 연동된다. 개인의 공식 스케쥴에 따라 차량 스스로가 스케쥴에 명기된 시간 및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특별히 조작하지 않아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해 자동으로 안내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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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한 스마트 포투 쿠페 (사진=지디넷코리아)
IFA 2016 기조연설 현장에 등장한 벤츠 350 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 포투 쿠페에는 운송회사 DHL과 협업한 '인 카 딜리버리(Incar Delivery)' 솔루션이 설치됐다. 차량 소유주가 앱을 통해 원하고자 하는 물건을 고른 후, 차량 트렁크까지의 물품 배달을 원하면 DHL이 직접 차량 트렁크까지 찾아가 물품을 배달해준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무선 모듈 장치에 기반해 운송 업체 스스로 고객의 차량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는 IFA 2016은 오는 7일까지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