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8월 내수 3.7만대 10.4%↓...파업·개소세 종료 탓

해외판매 선전으로 전체 판매는 12.2%↑

카테크입력 :2016/09/01 16:17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노조 파업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기아차는 8월 국내 3만7천403대, 해외 18만2천522대 등 총 21만9천925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2.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휴가철 비수기 영향 등이 겹치며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K7이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

신형 K7(사진=지디넷코리아)

K7은 3천585대가 팔려 전년 대비 11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K3와 K5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각각 26.3%, 41.6% 감소하는 등 승용 차종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 국내 판매를 견인해온 RV 차종도 전년 대비 18.2% 증가한 4천886대가 판매된 카니발을 제외하고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모델과 니로, 모하비 등 신차들의 판매가 모두 감소하는 등 RV 차종의 전체 판매도 4.4% 감소했다. 8월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5천506대가 팔린 모닝이며 카니발이 4천886대, 쏘렌토가 4천704대로 뒤를 이었다.

올 1~8월 기아차의 국내 누적 판매는 35만8천160대로 전년동기(33만2천524대) 대비 7.7% 증가했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5만6천620대, 해외공장 생산 분 12만5천902대 등 총 18만2천522대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국내 판매와 마찬가지로 파업과 특근거부의 영향으로 생산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돼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 대비 23.4%나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크게 증가해 전체 해외 판매는 증가했다.

특히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들의 판매 확대와 멕시코 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K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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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 해외 판매는 신형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스포티지가 총 3만9천915대가 판매돼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다음으로 큰 폭으로 판매가 증가한 K3가 3만5천147대, 프라이드가 1만9천724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1~8월 기아차의 해외 누적 판매는 154만8천407대로 전년동기(162만6천800대) 대비 4.8%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 분의 1~8월 누적 판매는 66만241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의 누적 판매는 88만8천166대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기아차의 1~8월 누적 판매는 총 190만6천567대로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