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인즈랩 美 진출

뉴저지에 법인 설립…"현지업체 안 무서워"

컴퓨팅입력 :2016/09/01 11:05    수정: 2016/09/01 14:28

송주영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이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미국 내 첫 번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이어 미국 뉴저지 법인 설립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마인즈랩은 첫 번째로 수주한 ‘고객의 소리(VoC)’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국에 한국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알릴 예정이다.

1일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오는 23일 미국 뉴저지에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저지 법인은 미국 현지 인력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마인즈랩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회사 창립 후 4년, 본격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걸렸다.

빠르게 인공지능 시장에 진출한 탓에 국내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잡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6개월만에 인공지능 알고리듬 6개를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탄탄한 기술인력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빠르게 수주해나갔다. 마인즈랩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업 본격화 후 금융권 등 20여개 기업의 콜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도전한 미국 입찰에는 미국 기업 2개사가 참가했다. 기술력과 서비스 수행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주도 순조로웠다. 마인즈랩은 현지 기업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1차 목표 시장은 콜센터다.

마인즈랩 솔루션 및 사업영역

콜센터는 인공지능이 접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콜당 단가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 콜을 줄여 고객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기계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업무다.

유 대표는 “미국 콜센터는 콜당 단가가 5달러인데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이를 0.5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즈랩은 시스템 구축 기반 사업을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인공지능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도 선보인 바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 구글 구글홈 등 대형 글로벌 회사들이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라고도 불리는 스피커는 음성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대화를 통해 알려준다. 가령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려줘”라고 하면 스피커가 알아서 음악을 찾아 들려주고 “그만”이라고 하면 끄는 식이다.

“지금 날씨는?”, “프랑스 수도는?”, “삼성전자 주가는?” 이라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낸다. 연결되는 기기가 많아지고 API(애플리케이션 연결 모듈)가 늘어날수록 그 기능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유 대표는 “해외 인공지능 기술도 무섭지 않다”며 “오래동안 개발해온 시스템은 과거 알고리듬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이 무거운데 반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은 최신 알고리듬으로 가벼워 적용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즈랩은 인공지능 엔진에 사용하는 핵심 알고리듬 8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6개는 자체 개발했다. 2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알고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유 대표는 “ETRI 기술을 이관 받은 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체 알고리듬을 개발했으며 이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인즈랩 한국어 음성인식률은 96%다. 유 대표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인식하지 못하는 4%는 사람도 못 알아듣는 말들”이라며 “거의 대부분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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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즈랩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포함해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군별 업무지식이 있는 협력사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앞으로 AI 플랫폼을 이용해 각 산업군별 도메인 지식을 덧붙여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콜센터 영역은 계속 확장할 계획으로 관련업체 인수도 계획하고 있다. 마인즈랩은 최근 3개 투자회사를 포함한 4개사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금이 인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10여명에 불과했던 인력도 올해는 30여명으로 늘렸다. 앞으로 인력을 6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