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아이폰7서 '헤드폰 잭' 없앨까

블루투스 헤드폰 보급 확대 등 고려한 듯

홈&모바일입력 :2016/08/30 18:08    수정: 2016/08/30 18:1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대체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아이폰 헤드폰 잭을 없애려는 걸까? 물론 애플이 공식적으로 없애겠다고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루머를 종합하면 거의 확실해보인다.

애플이 오는 9월7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한다는 초청장을 공식 발송했다. 애플이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7(으로 추정되는 신모델) 발표 행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7은 듀얼 카메라를 새롭게 장착하는 대신 헤드폰 잭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중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헤드폰 잭을 없애는 부분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헤드폰 잭을 없애버릴 경우 아이폰을 보이코트하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7에서 쓸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폰들. (사진=씨넷)

이런 가운데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은 “헤드폰 잭을 없애는 건 충분히 이해할만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일단 씨넷은 최근 2년 사이에 블루투스 헤드폰 판매가 급증한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올 상반기엔 사상 처음으로 무선 헤드폰 시장 규모가 유선 제품을 앞질렀다. 판매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무선 헤드폰 점유율이 54%에 이르렀다.

음질 면에서 블루투스 제품이 유선 헤드폰 수준엔 못 미치지만 그 격차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헤드폰의 미래는 무선이란 게 씨넷의 생각이다.

■ 헤드폰 잭 제거? 애플에겐 별 것 아닐수도

블루투스 헤드폰의 최대 불만 요인은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헤드폰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성가신 요인으로 꼽혔다.

이 부분은 라이트닝 포트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씨넷은 전망했다. 라이트닝에 3.5mm 잭 어댑터를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애플은 맥북 최신 모델(맨 위)에선 USB포트를 대거 없애버렸다. (사진=씨넷)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7에 무선 이어포드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앞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동안 애플의 행보를 보면 헤드폰 잭 제거도 당연한 수순이란 게 씨넷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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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애플은 사용자들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맥에서 플로피 드라이브와 DVD-롬을 없애 버렸다. 12인치 맥북에 USB-C포트 하나만 남길 때도 엄청난 불만이 쏟아졌다.

이런 행보를 감안할 때 아이폰 차기 모델에서 헤드폰 잭을 없애는 게 ‘가장 애플스러운 행보’일 수도 있다는 게 씨넷의 주장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