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댓글 필터링, 오히려 사용자 경험 개선"

방치가 오히려 침해…"명예훼손엔 관용없어"

인터넷입력 :2016/08/24 16:21

"인스타그램 댓글 필터링 기능은 댓글에 달린 부적절한 단어를 걸러주는 기능을 합니다. 디폴트로 정해 놓은 단어를 필터링할 수 있고, 팔로워가 많은 계정인 경우 개별적으로 단어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정책 총괄을 맡고 있는 니키 잭슨 콜라코가 24일 한국에 방문해 기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청정 인스타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약 2주전 외신을 통해 인스타그램이 댓글 필터링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치 않는 단어를 설정해 필터링 할 수 있고 특정 게시물에는 댓글 달기 기능을 아예 없애버릴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팔로워가 많은 계정에 한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콜라코 총괄은 "인스타그램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순 없지만, '내 집은 내가 꾸미고 싶은 대로 꾸민다'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필 정도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필터링 기능으로 사용자 경험 침해에 대한 우려에 그는 "사용자가 몇몇 단어가 댓글에 달리는 것이 두려워 좋아하는 것들을 타인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사용자 경험 침해다"라고 역설했다.

전세계 5억명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그 중 80% 이상이 미국 외에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콜라코 총괄은 "한국은 인스타그램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아동안전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에 이해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한국에 있는 정책담당자와 NGO 등을 만나서 인스타그램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3년 반 전부터 깨끗한 SNS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용자가 5억명을 넘어섰고, 그만큼의 사용자를 더 늘리기 위해선 이런 정책이 중요하다.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 하고 있는지 토론하고, 인스타그램이 갖고 있는 기능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음란물에 대해 그는 "페이스북에 속한 인스타그램의 장점은 고객센터가 24시간 돌아가고, 접수된 신고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아동 착취와 관련된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토DNA(PhotoDNA)를 통해 사전에 차단하고 있고, 포토DNA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사진 특유의 코드를 활용해 해당 콘텐츠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는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여러 회사가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자체 모니터링 외에 사용자가 부적절한 게시물을 보고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는데, 표준에 위반이 되고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삭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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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코 총괄은 "음란물 관련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해시태그 자체를 차단하거나, 관련 콘텐츠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성인물과 관련 없는 해시태그와 함께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을 우리는 해시태그 크래싱이라고 부르는데, 아무리 순수한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해도 이같이 해시태그 크래싱이 계속될 경우엔 마찬가지로 콘텐츠 수를 제한하고, 더 심해질 경우 해시태그를 차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인스타그램에서는 명예훼손이나 댓글 공격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을 받게 되면 정책에 따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