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CEO 5년…'잡스 그림자' 떨쳤나

대화면 아이폰 등 홀로서기…비전제시는 글쎄

홈&모바일입력 :2016/08/22 14:16    수정: 2016/08/23 08:50

2011년 8월 25일. 애플의 심장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메일을 통해 잡스는 애플 CEO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잡스는 자신이 맡았던 CEO 직을 팀 쿡에게 물려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달 반 뒤인 그 해 10월초 잡스는 세상을 떠났다. CEO 사임 메일이 잡스가 세상에서 보낸 마지막 공식 발언이었던 셈이다.

잡스의 지명을 받은 팀 쿡이 세계 최고 IT기업 애플 CEO를 맡은 지 5년이 지났다. 지난 5년 동안 팀 쿡은 생전 잡스가 이뤘던 업적 뿐 아니라 '잡스의 유령'이란 또 다른 부담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만큼 힘든 자리였단 얘기다.

과연 팀 쿡은 지난 5년간 애플 CEO로 어떤 행보를 보여왔을까?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21일(현지시각) 팀 쿡이 애플의 수장 자리에 올라 진행한 굵직한 일들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 생각보다 짙었던 잡스의 그림자

사진=씨넷

2011년 8월 스티브 잡스는 CEO직을 사임하고 팀 쿡을 새로운 CEO로 임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그는 “나는 애플의 앞날이 매우 혁신적이고 밝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새로운 자리에서 애플의 성공을 지켜보고 이에 공헌하길 기대합니다.”고 애플의 이사회에 사임 서한을 보냈다.

■ 팀 쿡 최대업적은 '대화면 아이폰6 성공'

2014년 팀 쿡은 화면 크기를 크게 키운 아이폰6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대화면을 가진 아이폰6는 애플에게 사상 최대 수익을 안겨다 줬다.

사진=씨넷

생전의 잡스는 패블릿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팀 쿡으로선 '잡스의 유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결단을 했던 셈이다. 그리고 그 결단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애플은 그 후 4.7인치 아이폰, 5.5인치 아이폰플러스, 4인치 아이폰SE로 제품군을 확대해 매년 세 개의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해 팀 쿡은 자신이 게이임을 밝혀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며, "나는 내가 동성애자란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신이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 그가 내놓은 새로운 제품은?

팀 쿡은 애플TV와 아이패드 등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했다. 이런 서비스 개선 작업은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지만, 애플만의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사진=씨넷

그렇다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팀 쿡은 모바일 결제인 애플 페이와음악 스트리밍 애플 뮤직을 신규 서비스로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팀쿡은 아이폰을 이을 제품으로 애플워치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존 애플 대표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애플워치의 성장세는 다소 느린 편이다.

■ 그린 애플

사진=씨넷

팀쿡은 애플을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애플은 현재 미국 내 사업장에 100%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공장 설비까지 합치면 재생 에너지만으로 93%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했다.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노력

올해 초 팀 쿡은 테러범의 아이폰의 잠금장치 해제해달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팀 쿡은 “애플은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씨넷

“현재 미국 정부는 아이폰 백도어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건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만들 경우 너무 위험한 것이다”며 “(FBI가 요구한 운영체제는) 나쁘게 사용될 경우엔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어떤 아이폰도 열 잠재력이 있다”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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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다음 주력 제품은 무엇?

현재 애플의 대부분의 수익은 아이폰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2016년 4월 애플은 13년 만에 줄어든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003년 이후 최초로 줄었고 아이폰도 사상 최초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것이 향후 애플의 내리막을 의미하는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