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평일 유통점, '갤노트7'이 깨웠다

[개통 첫날] 블루코랄 품귀…유통점 북적

방송/통신입력 :2016/08/19 17:22    수정: 2016/08/19 17:55

‘갤럭시노트7’ 정식 첫 출시일인 19일 점심시간 무렵. 서울 마포구 지역 대리점과 신도림 판매점들엔 휴대폰 개통을 상담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느껴졌던 갤럭시노트7 인기만큼이나 사람들의 발길이 많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판매 매장이 제법 북적인 편이었다.

그 동안의 열기를 감안하면 19일 오후부터 이어지는 주말 사이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을 전망이다.

■마포구 이통3사 대리점 "곳곳서 활기"

갤럭시노트7의 열기는 여러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SK텔레콤 ‘블루코랄’ 색상은 대부분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구매해도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버 색상은 대부분 매장에서 물량이 있었다. 골드는 반반이었다.

단통법 영향으로 매장에서 주는 혜택은 크지 않았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공시 지원금을 제외하고 매장별 지원금도 짜 보였다. 서울 마포구 지역에 위치한 한 KT 대리점은 매장에서 제공 가능한 추가 지원금과 보조배터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휴대폰 케이스, 젠더 등을 주겠다고 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KT 대리점. 매장 추가 지원금과 함께 휴대폰 케이스, 보도 배터리, 젠더 등 사은품을 주겠다며 갤럭시노트7을 추천했다.

인근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은 추가 지원금마저 없었다. 대신 고속 충전지, 미끄럼 방지 링, 젤리 케이스, 액정 보호 필름 등만 제공했다.

LG유플러스까지 3곳의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각 매장에는 상담 받는 사람들이 두 세 팀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전시품을 살펴보는 사람은 별로 눈에 띄진 않았다. 사전판매 기간 충분히 제품을 만져보고, 언론 등을 통해 특징과 주요 기능들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 신도림 테크노마트, 유통가 살아난 느낌

19일 정오 무렵엔 위치를 옮겨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빼곡이 들어차 있는 판매점 곳곳에 상담 받는 사람들이 보였다. 생각만큼 붐비진 않았으나, 갤럭시노트7으로 유통가가 조금은 살아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신도림 테크노마트 한 판매점주는 “예약판매도 제법 되고, 잘 된다고 해서 사람이 많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혹시 예약가입자가 많아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은 것 아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예약가입자 허수도 있을 테고,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고객처럼 여러 매장을 둘러보며 갤럭시노트7 구매 혜택과, 분위기 등을 파악해 봤다. 일단 많은 매장에서 제휴카드 할인을 추천했다. 출고가에 공시지원금 또는 선택약정할인으로 받는 금액을 빼고, 또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제외하고 고객이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이라며 계산기를 내밀어 보여줬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곳곳에 상담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어느 곳은 SK텔레콤 기기변경 조건으로 갤럭시노트7이 8만원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는 제휴카드할인액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 때 조건이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액수였다.

많은 매장에서 SK텔레콤 물량 자체가 없을뿐더러, 기기변경은 거의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3만원, 5만원, 어느 곳은 8만원까지 매장 지원금을 제시했지만 실제 개통 시 어떤 조건을 붙일지는 확인하기 힘들었다.

또 번호이동 시 페이백으로 13만원, 17만원, 20만원까지 부르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단통법 위반일 뿐 아니라 실제 개통하는 과정에서 여러 조건과 제약을 걸 수 있어 신뢰도는 떨어져 보였다.

특이한 점은 LG유플러스로 개통을 할 경우 사전판매 시 제공했던 삼성 기어핏2 등의 사은품을 준다는 매장이 몇 곳 발견됐다. 대신 매장 지원금이 적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한 매장 직원은 “여러 매장에서 제휴카드 할인이다, 공시 지원금이다 등 당연히 제공되는 혜택을 더해 싼 것처럼 포장하며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면서 “매장별 차이를 알고 싶다면 매장에서 얼마를 줄 수 있는지, 또 그 돈을 지금 현금으로 줄건지 나중에 줄건지를 비교하면 된다”는 팁을 주기도 했다. 이 매장은 갤럭시노트7 SK텔레콤 기기변경 시 3만원 매장 지원금을 제시한 곳이다.

대리점들은 갤럭시노트7 홍보물을 부착하고 가입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물량 없어 당분간 '즉시개통' 어려울 수도…

종합했을 때 현재 신도림 테크노마트나 시내 곳곳에 있는 대리점을 찾아 갤럭시노트7을 찾아도 이통사에 따라 원하는 색상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말처럼 ‘즉시 개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SK텔레콤 기기변경 조건 고객은 환영받지 못한다.

또 제휴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대리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해당 카드 노예가 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기기에서 카드 할인을 받는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이전에 출시된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에 대한 판매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느 매장은 갤럭시노트7보다 조건이 좋다며 갤럭시S7과 엣지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반면 다른 매장은 갤럭시노트7 출시가 되면서 이통사들이 갤럭시S7 등의 공시 지원금을 낮췄다며 별반 차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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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대리점과 판매점을 돌아본 결과 많은 직원들이 고객 이용 패턴에 맞춰 공시 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을 적절히 추천해주는 점은 인상 깊었다. 또 판매점 직원들의 상술에 당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양심적인 매장 직원도 눈에 띄었다.

한 유통점이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사은품.

반대로 정직한 것처럼 가장하면서 계산기를 현란하게 두드려 이런저런 숫자를 내보이면서 고객을 현혹시키는 얌체 매장도 여전히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