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던 "역시 고급 컨버터블 끝판왕"

[시승기] 오렌지색 섹시함 강조…차세대 기대주

카테크입력 :2016/08/19 10:53    수정: 2016/08/19 15:35

“고급 컨버터블의 끝판왕이다.”

지난 5월 국내에 상륙한 롤스로이스 컨버터블 모델 '던(DAWN)‘을 처음 접한 기자 지인의 반응이다. 세상에 어떤 컨버터블이라도 이만큼의 고급감을 표현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공개된 지 약 3개월이 된 던은 롤스로이스 고객의 평균 연령대를 낮추고 있는 장본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스트, 레이스와 달리 어두운 느낌의 차명과 전혀 다른 느낌이며, 실내와 외장에 덧붙인 밝은 주황색 컬러가 남녀노소에게 매력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던은 현재 국내에서 단 한 대밖에 없다. 이 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서울 전시장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운 좋게도 우리나라에 단 한 대 뿐인 던을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 청담 전시장, 경기도 남양주 톨게이트, 강변북로, 영동대교 등을 잇는 약 30km 구간을 주행하며 던의 매력을 느껴보기로 했다.

18일 현재 국내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롤스로이스 컨버터블 모델 '던(DAWN)'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던의 차체 길이는 5천285mm에 이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던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선을 사로 잡는 오렌지 컬러 '굿'

롤스로이스는 던을 ‘움직이는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한다. 모터카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느낌이 표현되도록 제작된 모델이기도 한다.

그 섹시함을 가장 크게 상징하는 것은 바로 차량 외부 옆 라인과 실내 대다수 인테리어에 적용된 오렌지색이다. 롤스로이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던을 처음 보게 된다면, 시선을 사로잡는 오렌지색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렌지 색이 싫은 롤스로이스 고객이라면, 개별 상담을 통해 차량 외관과 실내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렌지색은 던이 상징하는 섹시한 매력을 상징한다.

던의 인테리어 중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원목 인테리어다. 이 원목 인테리어는 밝은색 오렌지색이 줄 수 있는 식상함을 없애준다. 실제로 만져보면 가짜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롤스로이스는 이 원목 인테리어 기법을 ‘캐나들 패널’이라고 부른다. 롤스로이스 장인 정신이 탄생시킨 최신 목조 기술과 기법이 적용돼 다른 모델에 비해 차별화가 느껴진다. 또 나무는 고객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청담 매장에서 차량 외관 사진 촬영 후 직접 도로 주행에 나섰다. 안그래도 이 차가 우리나라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차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오렌지 컬러는 롤스로이스 던의 상징색과도 같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섹시한 매력이 풍기는 롤스로이스 던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상징 '환희의 여신상이 그려져 있는 내비게이션 조작 버튼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던의 실내 인테리어는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살아있는 디테일이 느껴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던 운전석과 조수석부근에 내장된 우산. 이 우산의 가격은 1백만원에 이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환희의 여신상은 롤스로이스의 뺴놓을 수 없는 작품과도 같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특유의 정숙성 유지시켜주는 소프트 탑

롤스로이스 던은 기존 레이스, 고스트와 같이 6.6리터 12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563마력, 최대토크 79.6kg.m의 힘을 발휘한다.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대 걸리는 시간은 약 6초 정도이며, 공인 연비는 약 6km/l 내외다.

정숙성과 힘을 상징하는 이 엔진은 과연 컨버터블에 어울릴까?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컨버터블 모델인 던은 레이스와 고스트에 비해 정숙성은 뛰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과연 그런지 차량의 소프트 탑을 직접 닫고 도로 주행에 나섰다.

소프트 탑을 닫고 주행하는 순간, 이 차가 컨버터블이라는 생각이 잊혀질 정도로 최상의 정숙감이 느껴졌다. 시속 100km/h 넘게 주행해도 소프트 탑에서 올 수 있는 풍절음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던이 소음 또는 풍절음을 억제시킨 비결은 바로 소프트 탑 자체가 6겹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던 제작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컨버터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 던에 탑재된 6.6리터 12기통 트윈 터보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 던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내외장 컬러와 주행 성능을 갖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롤스로이스의 차세대 기대주 '던'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던은 현재 국내에서 사전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을 이끄는 최고 임원들이 탐내고 있는 차량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구체적인 사전 주문량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던은 롤스로이스 고객 연령층을 보다 젊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던 출시 전에 롤스로이스를 찾는 평균 고객 연령층이 약 50세라면, 던 출시 이후 고객 연령층이 약 4~5세 정도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에겐 수입 럭셔리 세단 시장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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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롤스로이스 던은 정부의 인증을 받고 있는 상황. 인증이 통과되면 올해 말께 사전 주문 고객에게 차량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 여름 던의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늦어지고 있다.

던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4억4천900만원부터(VAT포함)이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 제작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달라질 수 있다.

센터페시아 오른편 부근에 위치한 시계를 통해 이 차가 롤스로이스 '던(DAWN)'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던은 현재 롤스로이스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