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글로벌 동반자 20곳 뽑는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개막…팀당 4천만원 지원

방송/통신입력 :2016/08/17 13:13    수정: 2016/08/17 13:15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글로벌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최종 결선을 17일부터 4박5일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안착하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스타트업 및 창업 생태계에 혁신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요구되면서 정부가 해외 우수 창업 및 기술인재 유입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정부는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국내로 흡수하는 한편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하는 국내 유망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종 우승팀 20곳에는 팀당 4천만원을 6개월에 걸쳐 지급하고 창업비자 취득 지원, 국내 정착 시 발생하는 여러 애로사항들을 도와준다.

■경쟁률 60:1…미국>인도>싱가포르>벨기에 順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한 한 스타트업이 피칭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첫해임에도 124개국 2439개 스타트업 팀이 지원(경쟁률 60:1)할 정도로 세계 스타트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최측은 지난 6월20일부터 7월13일까지 9개 국가에서 예선을 치러 85개팀을 선발했다. 이후 기권의사를 밝힌 7개 팀을 제외한 32개국, 78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이번 결선을 통해 국내 액셀러레이팅에 참가할 40팀이 가려진다.

결선 진출팀의 국가별 구성을 보면, 미국이 16개팀(21%)으로 가장 많고, 인도 8개팀(10%), 싱가포르 7개팀(9%), 벨기에 5개팀(6%) 순이다. 나머지 28개 국가별로 1~3개 팀이 포함됐다.

참가팀 대표의 연령 분포는 20대 47%, 30대 41%로 대다수가 청년들로 이뤄져 있다. 70%의 팀이 5명 이하로 구성돼 있고 업력은 평균 2.7년으로 신생기업이 많다. 반대로 참가팀의 절반 이상이 이미 초기투자를 받은 우수한 팀들이다. 투자금액은 평균 40만 달러 수준이다.

또한 참가팀의 대부분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봇(bot) 서비스, 드론, 핀테크, 헬스케어, 전기자동차 등 혁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다.

미래부는 우리나라보다 좋은 창업환경을 갖췄다고 알려진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참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는 ▲얼리어답터가 많아 신제품/서비스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 ▲우수한 ICT 인프라 ▲대기업 협력 기회 등의 장점을 들었다.

■피칭, 네트워킹 행사 후 21일 결과 발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오프닝 행사 관람객.

이번 행사는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피칭 심사 및 심층인터뷰 ▲국내 대기업 및 투자기관 비즈니스 상담회 ▲외국인 스타트업 선배와의 만남 ▲네트워킹 파티 ▲한국문화체험 투어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오늘부터 2박3일간 펼쳐지는 피칭 무대는 창업 아이템의 분야에 따라 12개의 그룹으로 나눠 팀당 5분 발표 및 5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발팀을 직접 지원할 액셀러레이터 4개사(스파크랩스, 액트너랩, DEV코리아, 쉬프트)와 창업생태계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이들을 평가한다.

피칭이 끝난 팀은 액셀러레이터들과 각각 20분간 심층인터뷰를 진행하고, 피칭심사와 인터뷰 결과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국내 액셀러레이팅 참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총 2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스타트업들과 국내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우선 오늘부터 사흘 동안 SK, 네이버, KT, 두산, LG, 삼성전자, 포스코,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가팀의 피칭을 참관하고, 관심 있는 팀과 현장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행사 3일차인 19일 오후에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을 돕는 서비스 ‘애스크 아줌마’, 국내 웨딩포털 ‘웨딩의 여신’을 운영 중인 ‘제이제이리 컴퍼니’ 등 선배 외국인 창업가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한국 창업 스토리를 소개한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국내 스타트업 및 관계자들과 해외 스타트업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파티도 준비돼 있다.

4일차에는 인사동, 동대문 등 서울시내 문화공간을 둘러보면서 경쟁에 대한 압박을 잊고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에는 최종 선발여부가 각 팀에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11월 말 최대 20개팀 선발…초기자금, 사무공간, 비자 지원

최양희 미래부 장관.

최종 선발된 40개팀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내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액셀러레이팅 기간 동안 4개 액셀러레이터가 각 10팀씩 맡아 선발팀의 국내 창업활동을 돕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 미팅 등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11월 말 열릴 예정인 데모데이를 통해 최대 20팀을 선발, 국내 창업을 전제로 초기자금과 사무공간, 비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종 우승팀 20곳에는 팀당 4천만원을 6개월에 걸쳐 지급하고 창업비자 취득 지원, 국내 정착 시 발생하는 여러 애로사항들도 컨설팅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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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40개 팀 안에 들지 못한 팀들도 이번 행사기간 동안 국내기업 등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최대한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우수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발규모를 50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 안에서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비자문제 등 외국인의 국내 창업과 관련된 제도들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