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2021’ 경쟁 시작됐다

BMW-볼보-포드 등 완전 자율차 출시 선언

홈&모바일입력 :2016/08/17 11:56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2021년을 목표로 완전 자율주행차(무인차) 상용화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BMW, 볼보, 포드 등은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개발 또는 시범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씩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를 2021년으로 정했을까? 이에 대해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2020년은 구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5G 네트워크 상용화, 도쿄 올림픽 개최 등 IT 및 경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맞춰 기술적으로 완벽한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를 2021년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1년 BMW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위해 뭉친 CEO 3인. 왼쪽부터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TO 겸 회장 (사진=BMW)

■인텔, 모빌아이, 벨로다인 등 IT업체도 ‘자율차 2021’ 경쟁 합류

자율주행차 개발은 완성차 업체 스스로 진행할 수 없다. 아직까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라이다 또는 레이더 센서, 전후방 카메라 등의 자체 기술 확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IT업체와 협력하는 ‘합종연횡’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자율차 2021’ 경쟁에 빼놓을 수 없는 전략과도 같다.

‘자율차 2021’ 경쟁에 합류한 IT 업체들은 인텔, 모빌아이, 벨로다인, SAIPS 등이다. 인텔과 모빌아이는 BMW와의 협력을 약속했고, 모빌아이와 벨로다인은 포드와 협력해 오는 2021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텔과 모빌아이의 움직임이다.

인텔은 16일(미국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포럼(IDF)에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전기/전자 및 드라이빙 경험 담당 상임부사장을 초청했다. 인텔과 BMW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BMW가 개발중인 완전 자율주행차를 타고 인텔 행사 무대에 오른 프리켄슈타인 상임부사장은 “BMW가 자동차 산업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BMW 차량에 들어갈 자율주행용 칩셋을 공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모빌아이는 최근까지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해온 테슬라와의 인연을 끊고 BMW와의 협력을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모빌아이의 최신 칩인 EyeQ5와 퓨전형 알고리즘을 BMW 차량 내부에 탑재시킨다는 것이다. 이로써 모빌아이와 테슬라는 향후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차 테스트 차량 (사진=포드)

포드는 그동안 완성차 업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후발주자로 여겨져 왔다. 포드는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여러 IT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포드는 기존 벨로다인사 투자 강화와 함께 이스라엘 컴퓨터 비전 및 러신 머닝 업체인 SAIPS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와 컴퓨터 비전 분야 강화를 통해 스티어링 휠(운전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BMW, 포드와 함께 2021년 완전자율주행차 출시 선언을 한 볼보는 협력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IT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강한 장점을 보이는 회사들과 협력하겠다는 것이 볼보의 목표다.

쏘울 EV 자율주행차 실내(사진=기아차)

■서두르지 않는 국내 완성차 업체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보편화”

우리나라 업체들의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속도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느린 편에 속한다.

현대기아차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는 2030년이다. BMW, 포드, 볼보에 비해 9년 늦다. 2020년까지 차량의 조향 또는 자동 감속 및 정차가 가능한 주행지원 시스템 탑재 차량을 내놓고 순차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지난 6월 초 열린 부산모터쇼 갈라디너 행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2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안전을 강조한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약속했다. 현대기아차가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면 이 때부터 완전 자율주행차 시기가 보편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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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자, 정부는 뒤늦게 자율주행차 육성에 필요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지원책은 지난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발표됐다.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주변상황 인식 카메라, 레이더/라이다 등 8대 핵심부품을 2019년까지 개발하고,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2021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 기술은 이스라엘, 미국 등에서 개발이 완료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