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으로 자율주행車 시대 앞당긴다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 대응 해법"

카테크입력 :2016/08/17 11:47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대학이 완전 자율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대학의 연구개발(R&D) 능력을 활용해 보다 진화된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포드, BMW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구현을 위한 자체적인 솔루션 또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학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힘을 빌려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현대차는 다양한 대학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말 설립된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 기획에 이순종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투입됐고, 미국 UC버클리대 등과 함께 ‘현대 공동연구 센터’를 설립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BMW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 대학과 손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대 공과대학과의 MOU 체결이다.

포드는 미국 MIT대와 손을 잡고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3D프린팅 기계로 차량을 제작하는 미국 로컬모터스는 미시간대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포드와 MIT대가 공동으로 제작한 무인주행 셔틀 (사진=포드)
국민대 제작 그랜저 자율주행차 내부. 기어노브 주변에 자율주행 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민대가 제작한 그랜저 기반 자율주행차. 이 자율주행차는 지난해말 서울 영동대로 인근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시연 선두차량에 오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차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 미시간대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해 투입되는 로컬모터스 3D프린팅 저속 전기차 (사진=로컬모터스)

포드와 MIT대는 지난달 27일 보행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인주행 셔틀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달 한달간 연구를 거쳐 다음달 이같은 무인주행 셔틀 서비스를 매세추세츠주 캠브릿지에 있는 MIT 캠퍼스내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 내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무인주행 셔틀 차량을 호출하고 하차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포드가 전 세계 30여개의 대학들과 협력해 스마트카 기술을 서로 연결하고 진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포드는 “MIT 캠퍼스 내에서 진행되는 무인셔틀 서비스는 총 30여개 대학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일부”라며 “이같은 시도는 포드와 학계가 전 세계 수백만명의 모빌리티 라이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전략은 다른 업체와도 일맥 상통한다. 지난 2012년 9월 미국 UC버클리대와 UC데이비스대 등에서 설립된 현대 공동연구 센터는 미래 기술 확보 및 인재 육성 목적으로 설립됐다.

본지 ‘미래車 리더’ 인터뷰 시리즈 네 번째 주인공인 이찬규 박사는 UC버클리대 내부 현대 공동연구 센터 연구원 소속이다. 자율주행, ADAS, 센서 기반 주변상황판단 기술 향상, 차량제어 성능 관련 연구 진행이 그의 핵심 연구주제다. 현대차는 해외 현대공동연구센터로 매년 연구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같은 대학과 자동차 업체 간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 구도는 우수한 인재 육성과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지난 3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BMW 그룹 코리아는 서울대 공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BMW 그룹 코리아 및 독일 본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 활동은 자동차 리더를 향한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지식 교류 및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이어나간다는 것이 BMW 그룹 코리아의 목표다.

현대자동차, 만도, LG전자 등 국내 완성차업체와 전장부품 업체들도 국민대 등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성해 미래 자동차 리더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이와 관련된 부서의 인력채용과 기술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