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무역하기, 막 오르나

하이퍼레저-R3CEV 등 무역금융에 블록체인 시범도입

인터넷입력 :2016/08/12 10:14    수정: 2016/08/12 10:30

손경호 기자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주고받기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해 온 블록체인 기술을 무역금융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무역거래에 필수인 매출채권 송장, 신용장 등을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상에 안전하게 저장해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고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R3CEV 주도로 또다른 글로벌 금융사들이 합류한 R3CEV 컨소시엄 등이 무역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을 실제 네트워크 상에 도입, 운영해보는 테스트를 완료했다.

분산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서버에 중요한 모든 정보가 저장되는 대신 당사자들끼리 보다 안전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진영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 등과 협력해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해 테스트 했다. 하이퍼레저가 제공하는 분산원장 프로토콜을 활용해 은행들, 수출업자, 수입업자들 간 신용장을 안전하게 발행해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시도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금융사들이 어떻게 분산원장을 활용해 종이문서작업 없이도 무역금융 당사자들끼리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HSBC 무역금융비즈니스 상품 글로벌 총괄인 비베 라마찬드란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이론을 말하는 중이지만 우리는 이 기술이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고객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R3CEV 컨소시엄은 회원사들 중 15곳이 공동으로 참여해 무역금융에 특화된 분산원장에 대해 시범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는 R3CEV가 자체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플랫폼인 '코다(corda)'를 활용해 회수할 수 있는 매출채권 송장(accounts receivable invoicing), 신용장(letter-of-credit)을 안전하게 전송하는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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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루터 R3CEV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도는 코다 플랫폼을 사용한 블록체인 기술이 현대화된 금융시장에서 무역금융을 바꾸기 위한 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바클레이스, BBVA, BNP파리바, 호주 커먼웰스뱅크, 단스케뱅크, ING뱅크, 인테사 상파올로, 네티시스, 노르디, 스코샤뱅크, UBS, 유니크레딧, US뱅크, 웰스파고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