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올림픽 속보, 로봇이 처리"

경기 스코어-메달 순위 등 실시간 보도키로

인터넷입력 :2016/08/06 07:36    수정: 2016/08/06 09:4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올림픽 경기 소식을 좀 더 빠르고 다양하게 보도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 시각) 자체 개발한 헬리오그래프(Heliograf)란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로 올림픽 소식을 자동 보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의 기사 작성 로봇 ‘헬리오그래프’는 간단한 경기 결과부터 스코어까지 단순한 사실 보도 쪽을 책임질 계획이다. 이렇게 작성된 기사는 워싱턴포스트 웹사이트와 트위터 계정 등에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워싱턴포스트가 2012년 런던올림픽 데이터를 토대로 로봇으로 시험 작성한 뒤 트위터에 송고한 기사. 이번 올림픽에선 단순 속보는 전부 로봇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가 올림픽 보도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것은 경기 스코어, 메달 순위를 비롯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단순 보도를 좀 더 빠르고 다양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현장에 파견한 기자들이 좀 더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한 기사를 작성하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측이 밝혔다.

■ "사람들은 분석 기사-색깔있는 기사에 주력"

이 회사 데이터 과학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제레미 길버트는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작성 기사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자체를 바꿔놓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독자들에게 좀 더 개인맞춤형 뉴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실험을 하기엔 올림픽이 가장 적합한 이벤트라는 게 길버트의 주장이다. 그는 “4년 전 런언올림픽 때는 사람 기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직접 보도했다”면서 “헬리오그래프는 워싱턴포스트 기자와 편집자들을 (이런 단순 업무로부터) 해방시켜줌으로써 좀 더 분석적이고 색깔있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노스웨스턴대학 저널리즘 스쿨 교수 출신인 길버트는 로봇 저널리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내러티브 사이언스 탄생에도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관련기사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AP통신이 활용하고 있는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와 함께 로봇 저널리즘 분야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원래 노스웨스턴대학의 실험 프로젝트로 출범했다. 길버트는 내러티브 사이언스 프로젝트를 할 당시 지도교수였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로봇 저널리즘 실험은 올림픽 보도에만 맞춰져 있는 건 아니다. 이 회사는 올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로봇을 활용해 실시간 보도할 예정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