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2Q 실적 KT ‘맑음’, SKTㆍLGU+ ‘흐림’

KT, 유무선 등 전체 실적 상승세…SKT, LGU+ 영업익 주춤

방송/통신입력 :2016/08/01 12:34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 실적을 종합한 본 결과 KT가 경쟁사 대비 매출, 영업이익, 가입자 당 수익(ARPU) 부문에서 가장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KT는 유무선 등 모든 사업의 고른 성장을 보이며 이통3사 중 가장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통신사들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 등에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KT, 유무선 모두 증가…ARPU 역대 최대

KT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6천776억원, 영업이익 4천270억원, 당기순이익 2천55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5.8%, -20.7% 증감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2.9%, 10.9%, 18.6% 모두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2분기 KT렌탈 매각 대금이 일시 반영되면서 이번 2분기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 대비 18.6%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KT는 모든 실적이 상승세다.

특히 KT의 ARPU는 3만6천527원으로, SK텔레콤(3만6천205원), LG유플러스(3만6천27원)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그만큼 KT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사 고객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회사측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 요인으로 무선, 미디어ㆍ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기가 인터넷의 성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KT의 유일한 고민은 유선 전화 사용 감소에 따른 유선사업 매출 감소다. 하지만 이 마저도 173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덕분에 KT의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 추세다. 이 회사 2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1분기보다 0.7% 증가한 1조2천862억원을 달성했다.

KT는 IPTV 가입자 증가를 통한 미디어ㆍ콘텐츠 매출 부문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다. IPTV 가입자가 2분기에만 14만 명 순증해 미디어ㆍ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4천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KT는 BC카드 매출 호조, 라인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인기, 무선사업 매출 등이 모두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이 선두인 무선사업 매출에 있어서도 가입자 증가와 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천801억원을 기록했다.

이통3사 2016년 2분기 실적 비교표. 노란 음영 표시는 각 부문 1위.

■SK텔레콤, 영업익ㆍ당기순익↓…‘IPTV 순증’ 희망

SK텔레콤은 올 2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와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됐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4조2천6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천74억원, 순이익은 2천91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1.3%, -26.9% 증감한 수치다.

같은 분기 ARPU는 3만6천205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떨어졌고, 전분기 보다 0.6% 감소했다. ARPU 감소 이유에 대해 회사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및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SK텔레콤이 2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긍정적인 성과를 보인 분야는 IPTV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는데, 상반기에만 28만 명의 IPTV 가입자가 순증해 376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순증 규모로 볼 때 업계 1위다.

또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의 순 방문자 수도 월 310만 명, 월 평균 이용시간 206분을 기록해 OTT(Over The Top)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지난 달 19일 타사 고객에까지 전면 무료화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무료화 전환 일주일 만에 43만 명의 타사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상태다.

■꼴찌 LG유플러스…“비용 지출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 2분기 매출(영업수익+단말수익)은 2조8천791억원, 영업이익은 1천801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6.4%, 12.8% 증감한 결과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시장활성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수수료, 기타 비용 등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가입자 중 고가요금제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약 1천226만 명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는 1천47만 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8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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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2분기 ARPU는 3만6천27원을 기록, 전 분기 3만5천839원보다 0.5%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 3만6천606원보다 1.6%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합리적인 비용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보상프로그램과 멤버십 혜택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디오포털의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데이터 수익 성장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