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살인사건 '지문암호'도 풀었다

스캔한 기록 3D로 재현…스마트폰 지문인식망 뚫어

홈&모바일입력 :2016/07/25 15: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올초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에 아이폰 암호를 풀 수 있는 백도어를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 경찰이 3D 프린터 전문가를 동원해 지문인식 암호를 우회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찰이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문을 채취한 뒤 3D프린터로 손가락을 출력해서 스마트폰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3D 프린터로 사망자의 손가락을 출력한 사람은 미시건주립대학 컴퓨터 과학자의 아닐 제인 교수다. 제인 교수는 지문 스캐너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같은 생체공학 시스템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학자다.

3D 프린터로 손가락 지문을 재현하는 데 성공한 아닐 제인 교수. (사진=미시건주립대)

보도에 따르면 제인 교수는 지난 달 살인 사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문인식 암호가 설정돼 있는 스마트폰을 열 수 있으면 살인 사건 용의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란 게 경찰 요청이었다.

경찰은 사망자의 지문 스캔은 갖고 있었다. 살아 있을 당시의 지문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제인 교수가 이끌고 있는 연구소에 넘겨준 뒤 3D 프린터로 손가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제인 교수는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과 함께 피해자의 손가락 10개를 모두 3D 프린터로 만들어 경찰에게 넘겨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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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교수 등은 우선 2차원으로 된 지문 스캔 기록을 3차원 지문으로 전환했다. 이 때는 피부 압력 등으로 지문이 비틀어지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재현했다. 그런 다음 3D 프린터로 출력한 손가락에 지문을 입히는 작업을 했다.

이런 방법으로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좌우 10개에 모두 지문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