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스카이프 시대 저문다

MS,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전환 막바지

컴퓨팅입력 :2016/07/22 10:02    수정: 2016/07/22 10: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P2P 방식 인터넷 전화였던 스카이프의 기반을 애저 클라우드로 거의 전환했다.

미국 지디넷 MS 전문가 매리 조 폴리 기자는 MS 스카이프 사업 조직 담당 임원을 상대로 한 취재 결과 지난 20일 "P2P 서비스형 스카이프의 시대는 거의 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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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지난 2011년 스카이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스카이프의 서비스 인프라는 사용자 클라이언트가 중앙 서버와 연결되는 게 아니라 사용자 클라이언트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P2P 구조였다. 이 구조가 MS 인수 후 어떻게 바뀔지에 관한 의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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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인 2016년 7월 20일, MS는 개인 소비자용 스카이프 서비스의 인프라에서 달라진 점을 한층 분명히 밝혔다. MS는 스카이프 인수 후 2012년 '슈퍼노드(supernodes)'란 걸 개발해 스카이프의 P2P 구조에 덧보탰다. 슈퍼노드는 보안 데이터센터 안의 전용 서버에 자리하는 시스템이다. 스카이프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를 더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게 당시 회사측 설명이었다. 사용자를 찾아내는 게 아닌 사용자간의 통화같은 기능은 슈퍼노드를 거치지 않는다고 했다.

스카이프의 영상 통화 기능 (사진 = 씨넷)

MS는 이후 스카이프의 백엔드를 개편하기 시작했다. P2P 서비스에서 클라우드 호스티드 서비스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업계 일각에선 MS가 이런 조치를 통해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경찰이나 정보기관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S는 스카이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대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그럼 어째서 스카이프의 P2P 백본을 포기하느냐는 물음에는 2013년까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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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의 서비스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MS의 작업은 거의 막바지 단계라 추정된다. 조 폴리 기자에게 관련 질의에 답한 MS의 스카이프와 기업용 스카이프 조직을 총괄하는 거디프 폴 기업부사장(CVP)은 스카이프의 '일부 조각'이 여전히 P2P 기반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MS가 그걸 퇴역시키고 몇달 안에 거의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돌아가게 만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많은 게 바뀌었다. 여러 기기와 모바일이 등장했다. 모바일에서 P2P 기반 구동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몇년 전부터 P2P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채팅, 음성, 영상, 파일공유, 계정을 아울러 이전을 해 왔다. 우리는 이제 행동 유도와 제약(affordances and constraints)을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보했다. MS는 지난 몇년간 스카이프의 P2P와 클라우드간 상호운용(interop)을 지원해 왔다. 다만 이제 우리 고객 다수는 클라우드에만 존재한다."

MS 측이 지원했던 상호운용 단계는 스카이프 서비스에서 일부 성가시다고 평가되는 문제들을 낳았다. 인스턴트 메시지 수신이 동기화 대상에서 빠진다든지, 메시지가 여러 기기에서 제대로 동기화하지 않는다든지, 스카이프 통화 알림음이 사용중인 기기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울려댄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폴 부사장은 MS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해 왔다는 뉘앙스로 "우리가 날리던 비행기를 다시 만들어냈다"고 표현했다.

MS 스카이프 봇

폴 부사장 설명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스카이프 서비스의 기능들을 보면 모바일용 다자간 음성 및 영상 통화, 스카이프 트랜슬레이터, 스카이프 봇 플랫폼, 파일 공유 등 신기능이 모두 P2P가 아니라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카이프 포 TV'같이 P2P 스택 위에 만들어진 일부 서비스 지원은 중단될 예정이다. MS는 이 서비스들을 모두 애저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기는 건 불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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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스카이프 백본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의 중개 경로(media path)를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중개를 위해 우선적으로 P2P를 쓰되 애저 클라우드로 그 경로를 보완하겠다는 아이디어다. 다만 머지 않아 나머지 스카이프 개인 사용자들도 모두 애저 클라우드로 가게 될 것이라고 폴 부사장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MS 링크(Lync) 브랜드를 대체한 'MS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는 개인 소비자용 스카이프와 같은 인프라에서 개발된 게 아니다. 그는 기업용 스카이프의 백엔드 관련 사항에 함구했다.

MS 측은 향후 개인 소비자용 스카이프 사용 환경이 특정 최신 윈도, 안드로이드, iOS에서만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여기에는 윈도XP, 비스타, 7, 8, 10과 맥OS 요세미티 및 iOS8과 안드로이드4.03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