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셀러 30만 시대...교육 서비스 확대일로

이베이에듀, 교육생 30만 돌파

유통입력 :2016/07/22 11:16

황치규 기자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살벌한 경쟁의 장이다. 20~30만명의 셀러들이 구매자를 놓고 승부를 벌인다. 그냥 물건을 올려놓으면 알아서 잘 팔리겠지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백전백패일 가능성이 높다. 치밀한 준비가 없으면 버티기 힘든 곳이 바로 오픈마켓 셀러의 세계다.

버티기 쉽지는 않지만 마음 먹으면 쉽게 뛰어들 수는 있다보니 오픈마켓 셀러로 데뷔하려는 이들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나 퇴직한 중장년층에서도 셀러로 변신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셀러들 간 경쟁이 점점 심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따라 셀러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이것저것 실험하지 않으면 오픈마켓에서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오픈마켓에 물건 등록하는 거 배우면 끝이라는 사고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다.

셀러들도 4P로 통하는 마케팅 이론 및 팔려고 하는 상품이 속한 시장 상황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판매를 둘러싼 다양한 지식을 셀러가 독학으로 커버하기는 만만치 않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셀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다.

이베이코리아는 2003년 판매교육센터인 ‘이베이에듀(www.ebayedu.com)’를 오픈하고 G마켓, 옥션을 활용해 창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해왔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이베이에듀 누적 교육생이 30만명을 돌파했다.

정경열 팀장

이베이코리아의 정경열 교육사업팀 부장은 "최근에는 장년 및 노인층에서도 셀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유통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셀러들의 비즈니스에 교육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등록된 셀러들 중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내는 비중은 전체의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운이 좋아서 셀러로 먹고 살게 된 것은 아니다. 정경열 부장은 "오픈마켓 정책을 잘 체크하는 것은 물론 상품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격 조사 및 경쟁 상황을 파악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오픈마켓에서 셀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의외로 많은 셀러들이 기본적인 사항들도 대충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베이에듀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과 관련한 내용을 넘어선다. 상품 소싱에서 시작해 판매를 끝내는데 필요한 많은 내용들을 아우르고 있다. 정 부장은 "중국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이우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부터 상품명을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카테고리는 어디로 할건지, 구매자들이 많이 찾은 키워드는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알려준다"고 전했다.

셀러 입장에서 업력이 좀 쌓이면 분석적인 역량이 필요해진다. 이베이에듀는 구매 전환, CPC 광고 효과 분석 등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베이에듀가 커버하는 콘텐츠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온라인 사업자가 알아야할 세무 상식'을 주제로한 교육까지 열렸다. 판매에 필요한 일에는 세무 관련 내용도 포함된다는 것이 정경열 부장 설명이다. 그는 "세무 교육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상황에서 진행됐다"면서 "유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농아인 판매자들을 위해 수화 통역도 제공돼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에듀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베이코리아가 주최한 ‘농아인 대상 창업스쿨’의 강의를 맡은 고광채 위트라이프 대표㉟는 11년차 오픈마켓 경력을 갖춘 농아인 성공 셀러다. 그는 옥션이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함께 진행한 장애인 창업교육 프로그램 ‘나의왼발’ 출신으로 그동안 옥션-G마켓을 통해 판매하면서 얻은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강의를 맡았다. 이베이코리아는 향후 이베이에듀 내 사이버교육 콘텐츠에 순차적으로 수화통역을 삽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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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지원도 이베이에듀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다.

정경열 팀장은 "이베이를 통해 수출 교육을 실시하고, G마켓 영문·중문숍 판매교육도 정기적으로 제공한한다"면서 "매년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를 개최해 글로벌 판로를 넓히고 무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 수출교육을 제공한 업체로서 올해 전자상거래 수출 교육생은 5만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