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이미 美 스타트업 9개 회사에 투자"

외신 "현지 VC 콜레버레이티브와 펀드 구성"

인터넷입력 :2016/07/21 08:18    수정: 2016/07/21 14:41

황치규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최근 뉴욕과 도쿄 증시에 자회사 라인을 상장시킨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 의장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무대 도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에도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인이 들고 나올 투자 전략의 '디테일'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미 시작된 라인의 글로벌 투자

그런데 스타트업 투자만 놓고보면 라인의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라인이 글로벌 스타트업을 상대로한 투자에 나선 건 2년여전의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2014년 7월 딜북(DealBook) 섹션에서 라인이 미국 벤처캐피털인 콜레버레이티브와 손잡고 미국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라인과 콜레버레이티브는 공동 펀드를 구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겨냥해 최대 1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목적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양사가 구성한 펀드는 콜랩+라인다. 콜레버레이티브의 단독 관리 아래 운영된다. 그러나 콜레버레이티브는 이해 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펀드 운영에 대해 라인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라인과 콜레버레이티브는 콜랩+라인' 펀드를 활용해 9개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콜랩+라인 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커머스,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영역 회사들을 아우르고 있다.

라이브 동영상 기반 SNS인 유나우, IoT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파티클, 아이폰 키보드 업체 슬래시, 스마트폰 센서로 운전자 행동을 측정해주는 업체인 젠 드라이브 등이 포함됐다. 투자받는 회사들에 대해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거나 아시아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싶어하는 곳들이라고 전했다.

M&A로 이어질지 주목

이들 업체에 대한 라인의 투자는 단순한 투자 성격을 넘어선다.

콜레버레이티브의 크레이그 사피로 CEO는 2014년 당시 라인과의 협력이 공개됐을 당시 "'콜랩+라인'을 통해 라인은 미국 스타트업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잠재적으로 인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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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투자하고 괜찮다 싶으면 인수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글로벌 상장을 통해 실탄을 넉넉히 확보한 만큼 스타트업 투자 및 M&A와 관련한 라인의 행보는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M&A와 관련해 "당장 할만한 회사가 있는 것 같진 않다. 하게 된다면 기술이 강한 곳이 타겟이 될 것이다"는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