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바람 타고 폭풍 성장하는 스타트업 확산될 것"

인터넷입력 :2016/07/19 17:26    수정: 2016/07/19 17:40

황치규 기자

"새로운 플랫폼이 부상할 때 혜택을 입는 개발자는 작은 회사에 속한 이들이다. 모바일앱이 나왔을 때 시작한 일부 스타트업들은 지금 엄청나게 성장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도 마찬가지다."

VR과 AR이 개발자 생태계에 몰고올 기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가운데 구글의 벤 갈브레이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VR과 VR 시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며 VR이 모바일앱의 등장과 맞먹는 패러다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VR과 AR로 촉발된 변화가 개발자 생태계에도 큰 충격을 던질 것이란 얘기였다.

갈브레이스 디렉터는 19일 구글코리아가 2천여명의 국내 개발자를 초청해 개최한 모바일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포 모바일'에 참석해 기조연설 및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벤 갈브레이스 디렉터와 말랑스튜디오 김영호 대표

이번 행사에서 그는 VR 플랫폼 '데이드림'와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인 파이어베이스 등 구글이 지난 5월 개최한 I/O 개발자에서 공개한 주요 내용들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데이드림 플랫폼 전략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VR모드를 통합하고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헤드셋, 모션 컨트롤러를 통해 다양한 VR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구글은 기존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을 데이드림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판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가진 생태계를 활용해 VR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갈브레이스 디렉터에 따르면 이미 성공한 콘텐츠가 있는 기업은 그걸 활용해 VR 환경을 구현하는 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없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갈브레이스 디렉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가들이 창의적인 경험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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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브레이스 디렉터와 함께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국내 앱 개발 업체 말랑 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도 개발자 관점에서 VR은 매력적인 패러다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소 개발 업체 입장에서 VR에 뛰어드는 타이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영호 대표는 "VR과 AR이 차세대 플랫폼이 될만 하다 생각은 하지만 기회가 이미 열렸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향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